충남 계룡에 위치한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가 최근 세상을 등진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억울함을 제기하고 나섰다.
14일 유족 및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국공립 어린이집 주임교사를 평교사 간 집단모의해 자살을 유도한 사건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숨진 교사의 남편이 아내가 직장인 어린이집에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해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한 글이다.
작성자인 남편은 "아내 사건은 '타인에 의한 죽음이다. 직장 내 집단 괴롭힘이 불러일으킨 참사'라고 생각한다"며 "실추된 아내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자신을 육군 중령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남편은 자신과 아내의 실명을 공개하며 "제 아내는 국공립 계룡 △△어린이집 주임 교사였던 故 유OO"라고 밝혔다.
남편은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내와 나이와 경력이 비슷했는데 그들이 아내를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조직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항상 아내에게 불평불만을 가지면서 조직 내에서 위계질서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집단으로 뭉쳐서 각종 모략과 허위 사실로 아내를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은 아내가 지난달 28일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남편에 따르면 숨진 유씨는 해당 어린이집에서 초대 주임을 맡았다. 그러면서 보육교사 자격증만 있던 유씨가 대학 출신 보육교사들로부터 무시와 따돌림을 당했다는 설명이다.
글 내용 중에는 남편이 유씨가 생전 받은 정신과 내원 진단서도 담겨 있다. 첨부 이미지 진단서에는 병명에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기타 반응'이 명시돼 있고, 치료 소견엔 '직장 내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 불안, 무의욕감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본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은 환자'라고 적혀있다.
남편은 유씨가 사회서비스원에 고충 상담한 기록 역시 첨부했다. 고충 상담 기록에 보면 유씨는 직장 내 따돌림으로 소외감을 느꼈다고 진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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