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B2B 사업 체급 올린다…"재투자-배당 균형 찾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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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3-03-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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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네이버 제24기 정기주주총회 실시

  • AI·클라우드 등 기술 시너지 극대화 목표

  • 웹툰·웹소설 부문 매출 성장도 기대

  • 최수연 대표 "글로벌 경쟁력 입증할 것"

경기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건물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올해 이어질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기업 대상(B2B) 사업을 통합 재편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AI 사내독립기업(CIC)인 클로바와 파파고·웨일 등 사업 부서를 네이버클라우드에 이관한 이후 조직 운영 효율화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판단한 데에 따른 것이다. 국내 시장을 첫 타깃으로, B2B 사업의 외형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2일 경기 분당 네이버 제1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 클라우드·웍스·클로바·파파고·웨일 조직을 네이버클라우드 중심으로 통합해 효율화를 도모하고 기술·솔루션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내 B2B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작년 실적이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30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 감소했는데, 이는 컨센서스(1조4527억원) 보다 낮은 수치다. 작년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20.6% 오른 8조2201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이 역시 매출 전망치 9조7747억원을 넘지 못했다.

유독 클라우드·기타 부문의 연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네이버는 클라우드·기타 부문 매출액이 2021년(3826억원)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했지만, 작년(4029억원) 전체 4.9%로 줄었다. 이에 네이버는 작년 11월 B2B와 기술 조직을 통합하는 등 수익성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것.

또한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과 관련 최 대표는 "작년과 재작년 주주들이 (콘텐츠 부문에) 투자 승인해준 해당 부문에서 올해는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확보된 매출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세한 사업 전략이나 추진 사항 등에 대한 부분은 실적 발표에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2021년 5월 북미 웹소설 플랫폼 업체 '왓패드'를, 네이버웹툰은 이듬해 웹소설 플랫폼 운영사 '문피아', 애니메이션 제작사 '로커스' 등 업체를 인수했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 키우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최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금융 긴축 지속 등으로 시장 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럼에도 당사는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글로벌 도전의 집합체로서 지속적인 혁신 기회를 모색하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네이버는 상반기 내 주주들을 위한 배당 정책을 새로 수립하고 이를 시행해나갈 방침이다. 잉여현금흐름의 30% 수준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이 골자인 3개년 정책을 지난 2020년 발표했는데, 올해 해당 정책 시행 기간이 끝난다.

이날 주총에서 배당금이 적다는 불만을 표한 주주에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 주가 대비 배당금 규모가 적다는 주주들 의견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당사와 같이 성장하는 인터넷 혁신 회사들은 대체로 배당을 거의 안 하는 것이 시장의 통상적인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 재원에 재투자, 배당금 부여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왔다"며 "상반기 안에 배당 정책을 새로 수립해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변대규 네이버 기타비상무이사 [사진=네이버]

이날 주총에서는 △제24기(2022년 재무제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승인의 건 △기타비상무 이사 변대규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3개 의안이 통과됐다.

주총서 통과한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따라 네이버 사내·사외이사들의 보수 최고 한도가 기존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어든다. 이사들에게 실제 지급된 보수 규모가 현행 한도 금액과 격차가 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최 대표는 "지난 10년간 (이사) 보수 한도가 실지급률 대비 다소 높게 설정돼 있어 지급 가능 범위를 줄이려는 것"이라며 "더불어 올해 당사의 비용 통제 기조에 맞춰 본인을 포함한 경영진과 임원들은 계약 금액을 삭감했다. 이러한 당사 기조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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