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파월 매파 발언에 3대 지수 1% 넘게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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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3-2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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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은행 부문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준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예고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22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49포인트(-1.63%) 밀린 3만2030.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90포인트(-1.65%) 하락한 3936.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0.15포인트(-1.60%) 내린 1만1669.9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의 11개 부문은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2.2% △필수소비재 -0.98% △에너지 -2.11% △금융 -2.37% △헬스케어 -1.5% △산업 -1.91% △원자재 -1.76% △부동산 -3.64% △기술 -0.9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61% △유틸리티 -1.98% 등을 기록했다.

이날 연준이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하자 미국 증시는 장초반 환호했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4.75~5.0%로 결정했다. 아울러 점도표를 통해 최종 금리를 5.1%(중간값)로 제시했다. 현재 미국 기준 금리가 4.75~5.0%인 점을 감안하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남은 셈이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지속적인 인상' 문구를 삭제해, 긴축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를 줬다. 

그러나 시장의 환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상원 증언에서 정부는 은행 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해 '포괄적' 예금 보험 제공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발언했고, 금융주는 폭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이 약 16% 폭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아울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고 강조하자, 3대 지수는 더 하락했다.  

파월 의장이 신용 경색을 우려하자, 시장의 비관론이 확산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신용 경색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것이 거시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지, 이것이 지속될 것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렇다면 상당한 거시경제적 효과를 미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정책 결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파월 의장은 “우리(연준)는 회의를 앞두고 그것(중단)을 고려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의 지표가 예상보다 강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BBH의 글로벌 통화 전략 부문장인 윈신은 "연준은 은행 부문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만큼 매파적"이라며 “이번 성명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것과 유사하다.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를 극복하면 긴축 사이클은 아마도 유지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국채금리 하락에 상승세를 달리던 기술주들도 하락 마감했다. 애플 0.9%, 아마존 1.9%, 메타는 1.16% 각각 밀렸다. 코메리카는 8.5%, 링컨 내셔널은 약 8% 각각 하락했다.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에 유가는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근월물)은 1.37달러(1.8%) 오른 배럴당 76.69달러를,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은 1.23달러(1.8%) 상승한 배럴당 70.9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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