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13개월 연속 무역 적자가 가중하는 상황에도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본 것이다.
28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3년 중견기업 수출 전망 및 애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3%는 올해 수출 실적이 작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31%는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26%에 그쳤다.
중견련은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많은 중견기업이 공급망 다변화, 신시장 진출 등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중견기업의 79%는 수출 성과 개선을 위해 신규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칩스법 등으로 현지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국 시장을 최우선으로 검토하는 중견기업이 23%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유럽 18% △아프리카 10% △베트남 10% 순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인들은 ‘세계 경기 둔화(71.4%)’를 가장 큰 수출 리스크로 꼽았다. △환율 변동성 확대(8.6%) △물류 비용 상승(5.7%) △보호무역주의 확산(5.7%)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한 중견기업들은 ‘물류·원자재 변동에 따른 비용 상승(61%)’을 가장 큰 애로로 지목했다. 이어 △수출 대상국 수입 규제(12%) △통관 등 현지 법률 적용(9%)도 해결돼야 할 과제로 꼽았다.
중견기업계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원자재 공급 안정화, 수출국 다변화 지원 등 종합적 정책 지원 노력이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응답 기업의 29%는 ‘원자재 공급 안정화’를, 25.7%는 ‘수출국 다변화 지원’, 20.6%는 ‘무역 금융 지원 확대’를 각각 중견기업 수출 활성화 지원 정책 1순위로 꼽았다.
신규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지 네트워크 등 인프라 지원(36%) △수출 마케팅 지원(23%) △수출 및 시장 정보 제공(18%) △인증 등 비관세 장벽 대응 지원(18%)’ 등 맞춤형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미국과 교역 강화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진취적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장 애로 해소 지원은 물론 원자재 공급 안정화, 수출국 다변화 지원 등 중견기업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안정적인 정책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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