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김 실장 교체설은 최근 외교안보라인의 잇따른 교체에서 시작됐다. 한‧일 정상회담 직전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자진 사퇴하고,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교체된 것이다. 김 실장 교체설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부처 (파견) 공직자는 순환보직이라 보통 1년 근무 뒤 교체된다"고 설명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 조율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측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배려해 특별한 문화 일정을 제안했는데,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북한 무인기 대응, 한‧일 정상회담 등 주요 외교 안보 현안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누적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내년 4월 총선이라는 요인도 있다. 국회의원 도전을 염두에 둔 대통령실 참모진과 정부 인사들이 지역 조직을 정비하고 내부 경선 등에 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우세지역인 영남(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벌써부터 용산발 '낙하산 부대' 이야기가 나온다.
대규모 인적쇄신은 야당의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 공세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다. 야당의 공세와 여론의 관심이 특정 후보자에게 집중되는 사이, 나머지 후보자들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인사청문회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인사 검증에 대해 윤 대통령이 부담해야 할 정치적 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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