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女 '쇼츠' 창작자 누구? 구독자 50만 이상 '사내뷰공업' '차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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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3-03-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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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3월 미국 '여성 역사의 달' 기념 인터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은 1987년부터 매년 3월을 '여성 역사의 달'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여성 평등을 위해 참정권 운동 등 투쟁을 이어온 그들의 역할과 공헌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뉴욕·메릴랜드·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 등 미 전 지역에선 특정 여성을 기리는 동상이나 여성 권리 국립역사공원, 여성 평등 국립기념관 등이 명소로 떠올랐다.

31일 구글은 여성 역사의 달을 맞이해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여성 쇼츠 창작자(크리에이터) '사내뷰공업(beautyfool·김소정)'과 '차다빈(Dabin Cha)'을 만나 각 채널 흥행 요인을 파헤쳤다. 쇼츠는 유튜브가 지난 2021년 7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짧은 영상 중심의 플랫폼이다.
 

유튜브 창작자 '사내뷰공업'으로 활동 중인 김소정씨. [사진=유튜브]

-본인 채널에 대해 소개해달라.

사내뷰공업: 유튜브에서 사내뷰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김소정 프로듀서(PD)다. PD이자 유튜브 창작자인 만큼 기획·촬영·출연·편집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주로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을 연기해 상황극 쇼츠를 제작한다. 현재 재직 중인 콘텐츠 회사 대표님의 제안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차다빈: 다양한 노래를 나만의 스타일로 불러 유튜브 영상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또한 쇼츠에선 여러 노래 커버 콘텐츠도 만든다. 유튜브가 전 세계에 내 목소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느껴 채널을 시작하게 됐다.

-쇼츠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사내뷰공업: 초기에는 사내뷰공업 유튜브를 쇼츠만 업로드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쇼츠가 도입된 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초기 시장을 잘 잡으려는 전략이었다. 유튜브에는 이미 유명하고 대단한 분들이 많아 어려울 수 있지만 쇼츠 시장에서만큼은 사내뷰공업 채널이 짱이었으면 좋겠다는 각오였다. 그래서 채널 개설 초기 쇼츠라는 한 우물만 팠다.

차다빈: 쇼츠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롱폼 영상을 만드는 나 자신도 쇼츠를 더 많이 시청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채널의 상승세를 어떻게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쇼츠는 새로운 기회였다. 당시 해외 창작자들보다 국내 창작자, 특히 음악 분야 창작자는 쇼츠에 크게 도전하지 않았다. 그 시작을 내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쇼츠를 시작했다.
 

유튜브 창작자 '차다빈' [사진=유튜브]

-쇼츠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나.

사내뷰공업: 대부분 '내가 살아온 삶'에서 얻는다. 특히 대학생 때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한 편이다. 이를 바탕으로 영상으로 많이 제작한다. 그러다 보니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이라는 좋은 평가를 해 주시는 것 같다. 최근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쌓아가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중학생 캐릭터의 경우 중학생 친구들이 만든 유튜브를 보거나 그 친구들의 소셜미디어를 염탐(?)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차다빈: 처음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해외를 중심으로 유행한 '화음 쌓기 챌린지'다. 당시 음악 커버 크리에이터가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적이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화음 쌓기 쇼츠를 시작으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와 접목해 다양한 노래 커버 영상을 만들었다. 이어 좌우 음성, 떼창 만들기 등 콘텐츠를 제작해 짧은 시간에 시청자의 귀와 눈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있다.

-3월 여성 역사의 달과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의미를 더 발전시키는 것에 유튜브가 어떻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사내뷰공업: 개인 경험을 이야기했을 때 많은 사람들의 경험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 유튜브는 그걸 가능하게 해 주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평범한 20대 청년이 겪은 일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전하고 사람들이 그 주제로 얘기할 수 있게 해주는.

차다빈: 유튜브는 차다빈을 설명하는 큰 부분 중 하나가 됐다. 유튜브는 마치 지구와 같다. 성별·국적 등에 관계없이 나다운 모습으로 나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자 전 세계를 관통하는 소통 창구가 돼 준다. 유튜브는 사용자 모두에게 가능성과 발전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 스스로도 유튜브에서 계속해서 성장해 여성 크리에이터로서 여러 목소리에 힘을 보태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여성 창작자로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가장 보람을 느꼈던 적은.

사내뷰공업: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즐거운 일이 많지만 힘들다고 느낄 때도 있다. 특히 여성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외모 평가를 쉽게 받게 된다는 거다. 내 채널은 외적인 걸 보여주는 콘텐츠가 아닌데도 외모 지적하는 댓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보람을 느낄 때는 내 개인적인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꼈을 때다. 내 아르바이트 이야기, 자취 이야기를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는 분들의 메시지를 보면 정말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그런 이슈들을 재밌고 따뜻하게 풀어나가고 싶다.

차다빈: 나는 가벼운 머리를 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하는 여성이자 크리에이터다. 가벼운 화장, 짧은 머리를 한 모습을 영상에 담다 보니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여자냐 남자냐?'다. 그만큼 외모에 대한 의견이 많아 가끔 상처받을 때가 있다는 점이 크리에이터로서 어려운 점이다. 이에 대한 생각을 음악을 통해 들려주고 싶다.

미카(MIKA)의 '그레이스 캘리'라는 곡을 활용해 화음 쌓기 영상을 올린 적 있다. 이 영상에 본인이 암 환자인데 통증 때문에 힘들어하다 마음이 정화됐다는 댓글이 있었다. 이 댓글을 한참을 다시 읽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내 목소리를 듣고 진심으로 위로받았다는 댓글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려는 다른 여성에게 조언 한마디 한다면.

사내뷰공업: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지 신경쓰다 보면 할 수 있는 행동에 제약이 많이 생긴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회사의 권유가 아니었다면 본격적으로 유튜브에 뛰어들지 않았을지 모른다. '관종처럼 보일까봐', '악플이 달릴까봐', '유튜브 했다가 망하면 창피하니까' 등 이유로. 물론 그런 생각을 하긴 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유튜브에서 활동하면서 훨씬 넓은 세상을 경험했고 좋은 인연들도 많이 만났다. 유튜브를 안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이제 막 채널을 시작하려는 분이 있다면 일단 해보고 후회하자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차다빈: 처음 채널을 시작할 때 고민과 걱정이 가장 많았다. 처음 올릴 영상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행착오와 용기가 필요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의 나에게 완벽한 건 없으니 너무 고민하지 말고 시작해보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각자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는 여성 크리에이터가 되기를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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