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라운지] '돌아온' 임종룡…지배구조·내부통제 개편 최선봉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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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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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당국-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민간 금융지주사 수장으로 돌아온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전 금융위원장)이 금융권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 개편 최선봉에 섰다. 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을 공개적인 '경영 승계 프로그램' 가동을 통해 투명하게 작동되도록 힘을 쏟는 한편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자체 TF도 신설해 변화의 의지를 다잡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최근 고령층을 위한 '우리은행 효심영업점 2호점'인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개설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승계 절차를 구축했다"면서 "회장의 선임 권한을 내려놓음으로써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대한 새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우리금융은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후임 행장을 선임하기로 하고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임 회장은 우리은행 내 한일·상업은행 계파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그런 분위기를 알지만, 합병 당시인 20년 전과 비교해 희석된 측면이 있다"면서 "투명하고 객관적인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갈등을 풀어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 회장은 3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과 취임 이후 첫 공식 상견례를 가진 자리에서도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를 두 축으로 불확실성에 대응할 것"이라며 "제도 개선책을 수용하는 것은 물론 '경영승계 프로그램'처럼 우리금융에 맞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 있다면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또한 지배구조뿐 아니라 금융사고 등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임 회장은 앞서 내정자 신분으로 지난 7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회장 직속 기업문화혁신 TF(회장 및 자회사 CEO 협의체)'를 신설하고 그룹 내부통제 현장자문단 발대식을 가졌다. 기업문화혁신 TF에서는 내부통제 강화를 비롯해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등을 논의 실행하게 된다. 

그 뒤를 이어 지난 30일에는 연세대 법무대학원과 '내부통제전문가'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교육 과정은 임종룡 회장의 '새로운 조직혁신과 미래경쟁력 확보'라는 경영전략을 반영해 내부통제 역량 강화 목적으로 추진됐다. 과정은 실무 담당자를 위한 중요 금융법제에 대한 3개월 교육과 임원과 부서장을 대상으로 지배구조법 개정 특강 등을 통해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전문가를 양성하고, 교육 효과 등을 분석해 해당 교육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은 이 같은 다양한 시도들과 관련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세워가려 한다"며 "분열과 반목의 정서, 낡고 답답한 업무 관행,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 등 음지의 문화는 이제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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