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정 출석 당일 일부 도로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1·6 난입 사태와 같은 돌발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뉴욕시 관계자를 인용해 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관련 출석에 대비해 맨해튼 법원 근처 주요 길목을 차단한다고 보도했다. 센터스트리트와 박스터스트리트가 폐쇄되고 워스스트리트와 카날스트리트 등도 일부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4일 뉴욕시 법정에 출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직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관계를 무마하기 위해 돈을 건네고 기업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를 주고 향후 트럼프그룹에서 추가 비용을 더해 42만 달러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자금을 건넨 시기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기업 장부 조작은 경범죄로 여겨지지만 해당 행위가 다른 범죄를 위한 것이라면 중범죄가 될 수 있다. 해당 자금의 전달 시기가 2016년 11월 대선을 앞둔 시점으로 거론되면서 '불법 선거자금 수수'까지 거론된다. 그 외 29가지 혐의가 예상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0년 미국 연방정부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기소되는 불명예를 얻었다.
뉴욕시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돌발 행동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대선에 불복하며 미국 의회를 습격하는 등 이른바 '1·6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기소되면 "죽음과 파괴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기소 소식이 알려진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연일 치솟고 있다. 2024년 대선 공화당 후보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누르고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시와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인력 배치 방안을 마련했다. 뉴욕경찰(NYPD)은 "뉴욕에는 어떠한 위협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모든 필요한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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