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진보당, 전주을 '금배지' 획득…민주당 버린 카드에 '다당제 기반' 마련

강성희 "진보당 승리를 넘어 전주시민의 위대한 승리"

39.07%로 여유있게 당선...투표율은 26.8%로 저조

4·5 재보선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강성희 진보당 후보(오른쪽에서 둘째)가 같은 당 오은미 전북도의원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왼쪽은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사진=연합뉴스]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진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강성희 진보당 후보(50)가 금배지를 획득했다. 진보당 후보가 국회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통합진보당이 해산한 뒤 8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정치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상황 속 이번 진보당의 국회 입성이 '다당제 기반'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당선인은 이날 개표가 끝난 가운데 39.07%(1만7382표)를 얻어 32.11%(1만4288표)에 그친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언어인지과학과를 졸업한 이후 대출금리인하 운동본부장, 진보당 전북도당 민생특위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어 정규직화를 끌어낸 노동조합 간부 출신으로,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으로 활동한 경험도 있다.

강 당선인은 "너무도 뜨거운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신 전주시민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저의 당선은 개인 강성희의 승리, 진보당의 승리를 넘어서 전주시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전주시민의 열망이 진보당 강성희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치개혁 일번지, 전주의 자존심을 세워주신 전주시민의 위대한 선택을 가슴에 새기고 진보 민주 세력의 단결로 검찰 독재에 맞서 싸워 이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전주을 재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의 풍향계로 주목받았다. 이에 선거 기간 내내 무소속 후보들과 강 당선인이 승부에 사활을 걸었다.

강 당선인은 임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일 것이라던 애초 예상을 깨고 개표 초반부터 막판까지 7∼8% 차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승리했다.

이번 전주을 재선거는 민주당 소속 이상직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치러졌다. 김경민 국민의힘, 강성희 진보당, 임정엽·김광종·안해욱·김호서 무소속 등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선거에는 전주을 전체 선거인 16만6922명 가운데 4만4729명이 투표에 참여해 26.8%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전주을 국회의원 외에도 기초의원 2곳(전북 군산시나·경북 포항시나)에서도 재선거가 치러졌으며, 기초단체장 1곳(경남 창녕군)과 교육감 1곳(울산), 광역의원 2곳(경북 구미시제4, 경남 창녕군제1), 기초의원 2곳(울산 남구나, 충북 청주시나) 등 모두 6곳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