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부족에 멈춘 건설현장...정부 "수출 물량 내수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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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04-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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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멘트 생산량 37만톤 증가했는데…수요는 79만톤 늘어

  • 건설현장 10곳 중 6곳, 시멘트 수급 불안으로 공사 중단·지연

  • 정부 관련업계와 지난 5일 합동 협력회의 개최...안정화 방안 논의

정부가 시멘트 물량 확보를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레미콘 차량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시멘트·레미콘 업계가 시멘트 내수 물량 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부족한 내수 물량을 채우기 위해 수출 시기를 조정하고 설비 가동률을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 합동으로 시멘트·레미콘 수급 안정을 위한 협력회의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주요 건설자재인 시멘트·레미콘의 수급 동향과 함께 최근 시멘트 부족으로 레미콘 공급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계의 현황을 점검했다.

또 건설자재 공급 차질로 현장에 발생하는 피해 최소화 수급 안정화를 위한 관계기관별 대응방안도 논의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3월 이후 수도권에서 시멘트·레미콘 수급 불안으로 공사 중단·지연된 현장이 절반 이상(63.6%)으로 조사됐다. 공공 공사 현장은 42곳 중 38곳(90%)에서 시멘트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시멘트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은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3월말까지 시멘트의 누적 생산량은 1061만톤(t)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요가 1066만t으로 8.0% 증가해 공급량을 상회했다.

이에 국토부는 이번 협력회의에서 시멘트 공급 안정화를 위해 업계에 생산 확대 및 공급 관리 등을 요청했다. 또한 시멘트 내수물량 확보를 위해 설비 가동률을 최대한 유지하고 수출 시기를 조정해 추가 시멘트 물량을 확보하는 등 수급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건설자재의 수급 안정을 위해 생산량과 재고량 등의 정보를 업체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하고, 간담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절기 시멘트 생산설비 정기보수 일정이 마무리되는 4월 이후부터는 시멘트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계와 긴밀히 협조해 주요 건설자재의 수급동향을 점검하고 건설현장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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