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맞서려면... "콘텐츠 경쟁력으로 해외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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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3-04-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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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정통부, 디지털 미디어 환경 변화와 대응 주제로 간담회 개최

  • 제작비 늘지만 국내 시장 규모 작아... 해외 진출로 활로 찾아야

  • 광고 통해 콘텐츠 무료 제공하는 FAST 인기... 제작비 부담 줄여

과기정통부가 6일 박윤규 제2차관 주재로 'OTT 등 디지털 미디어의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이상우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TV, 인터넷 TV(IPTV), PC, 스마트폰 등 콘텐츠를 이용하는 매체 장벽이 허물어졌다. 콘텐츠 역시 OTT를 발판으로 국가 간 장벽을 넘어 확산하고 있다. 자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OTT 업체에 맞서 국내 업체들도 제작비를 늘려가는 추세다. 다만, 내수 시장만으로는 규모가 작아 투자 대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1인 미디어 콤플렉스에서 'OTT 등 디지털 미디어의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윤규 제2차관을 비롯해 OTT 플랫폼,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사업자, 콘텐츠 제작사, 투자사, 학계전문가 등이 참석해 국내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글로벌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이상원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한국은 세계 7위 수준이지만, 미국 시장과 비교해선 아주 작은 시장이다. 미국의 구독형 VOD(넷플릭스 등) 시장은 2022년 기준 한국의 13.4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규모의 경제 실현이 중요하다. 해외에 진출해서 현지 사업자와 공동 제작하거나 한류 콘텐츠와 결합상품을 만드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FAST를 통한 해외 진출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인터넷만 있으면 스마트TV, 셋톱박스, 애플리케이션, 웹 등 다양한 기기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넷플릭스 등으로 대표되는 구독 기반 동영상 서비스(SVOD)와 달리 광고를 보고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김덕헌 삼성전자 상무는 자사 스마트TV에서 제공하는 FAST 채널을 소개했다. 국내 OTT 콘텐츠는 이를 발판으로 세계 시장에 빠르게 진출 가능하다. 광고를 통해 날로 늘어가는 콘텐츠 제작비를 충당하고, 삼성전자의 높은 글로벌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김 상무는 "현재 전 세계에 우리 TV는 1억3000만대, 스마트폰은 3억5000만대가 보급돼 있다. 특히 TV를 켜면 삼성 TV플러스(FAST 채널)를 우선 추천하며, 리모컨에도 바로가기 버튼을 넣는 등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불법 콘텐츠 유통 차단과 신기술 도입 정책을 소개했다. 지난해 국내 OTT 업계에선 불법복제 콘텐츠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에 대한 접속 차단을 과기정통부에 요청한 바 있다. 접속 차단 시행에도 누누티비는 주소를 바꿔가며 서비스를 이어 왔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이날부터 모니터링과 접속차단을 매일 시행하고, 주무부처와 협력을 강화한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AI)을 통해 자막이나 더빙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 개발 계획과, 3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펀드 조성 추진 계획도 알렸다.

박윤규 차관은 "디지털 미디어·콘텐츠는 미래 성장엔진으로, 해외진출과 투자확대 방안을 철저히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며 "초거대 AI, 생성 AI가 콘텐츠 분야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하고,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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