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IPO 업황부진에 철회 '속출'… 1분기 3건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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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4-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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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대어급뿐만 아니라 100억원대 중소형 스팩도 상장을 철회하면서 스팩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챙기던 중소형사 실적에도 작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증권은 ‘에스케이증권제9호스팩’에 대한 청구서를 접수했다. 이를 포함해 올 들어 스팩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건수는 △엔에이치스팩29호 △신한제11호스팩 △하나28호스팩 등 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엔에이치스팩29호는 지난달 23일 공모를 철회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사실상 올 1분기 예비심사 청구 후 상장을 추진 중인 스팩은 에스케이증권제9호스팩, 신한제11호스팩, 하나28호스팩 등 3건에 불과하다.
 
최근 스팩은 상장 예비심사 청구 건수 자체도 줄어들고 있고 수요예측 이후 철회한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달 30~3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키움제8호스팩은 지난 3일 공모를 철회하겠다고 공시했다. 유안타제11호스팩도 지난달 28~29일 기관 수요예측 후 공모를 철회했다. 이처럼 스팩 상장이 줄줄이 중단된 이유는 IPO 업황이 부진해졌고, 금융당국 규제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져 스팩  저조 현상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상장 후 3년 이내 합병에 성공하지 못하면 투자자에게 원금을 돌려주고 일정 수준의 이자를 얹어준다. 합병하면 스팩 규모보다 4배 이상 큰 기업과 합병하고, 합병 실패 시 원금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합리적인 투자 방식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스팩 신규 상장 건수는 45건으로 전년(25건) 대비 20건 증가했다. 다만 과도하게 스팩 IPO가 진행되면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지는 등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했다,
 
이에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스팩 IPO 증가에 따른 과열 경쟁 등에 주의를 당부하며 스팩 관련 정보 공시에 대표 발기인인 증권사가 과거 설립한 스팩 수, 합병 성과 건수, 합병 후 주가 추이 등을 담도록 개정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스팩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할 스팩 종류가 많지 않지만 투자자는 오히려 ‘옥석 가리기’를 통해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 주식과 달리 3년 이상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가지고 있거나 안정적인 원금 보장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상장 이후에는 원금을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고 스팩이 급등락하면 투자하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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