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중국과 유럽 간 관계발전,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역할 등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중·유럽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분위기를 가져 올 것”이라며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독립적·자주적인 전통을 가진 대국이면서 세계 다극화, 국제관계 민주화의 확고한 추진자”라고 말했다.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국제사회) 안정에 타격을 줬다”며 “러시아가 이성을 되찾게 하고, 모두를 협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데 있어 당신(시 주석)을 의지할 수 있음을 안다”며 중국의 중재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유럽의 전략적 자주성을 강조하고,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반대와 공급망 수호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이 동참해달라고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지원 반대 입장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이 2017년 대통령 취임 후 중국을 찾은 건 3번째다. 이번 국빈 방중에 에어버스, 알스톰,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전력공사(EDF) 등 프랑스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50∼60명이 동행했다. 이들 기업은 사흘간의 국빈 방문 기간동안 중국 측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중국-프랑스 기업인 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전날 중국을 찾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포함하는 3자 간 회동도 이날 진행된다.
한편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국빈 만찬 후 7일 광저우에서 시 주석과 재차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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