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락사무소·군통신선 먹통에 정부 조사 착수...한·미 연합훈련 반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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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4-0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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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의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남북을 연결하는 정기 통화가 끊어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통신선의 북측 구간 기술적 문제를 비롯해 현 정세와 관련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통일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서·동해 군 통신선의 정기 통화가 북측이 응답하지 않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통일부는 "오늘 오전 9시 연락사무소 업무개시 통화에 이어 오후 5시 마감통화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서·동해 군 통신선도 오전 9시 개시 통화 및 오후 통화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남북은 평소 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5시 마감통화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이날 북측이 응답하지 않으면서 정부 당국은 한·미 연합연습과 미국 전략자산 전개, 북한인권보고서 공개 발간 등에 대한 반발 여부와 기술적 문제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 문제로 남북 통신이 불통이 된 일은 종종 있었다.

지난해 6월 연락사무소 정기통화가 한때 이뤄지지 않았는데, 북측 폭우로 인한 통신선로 장애 등 기술적 문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해 10월 4일에도 개시통화가 되지 않았다가 마감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진 바 있다.

조선중앙방송 보도에 따르면 북한 일부 지역에는 최근 비가 내리고 센바람주의경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 상황이 다소 불안정하다.

하지만 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통화가 같은 시점에 이뤄지지 않은 만큼 북측의 의도적인 결정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최근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대남 대결전'까지 거론한 만큼 현 정세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과거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2020년 6월 남북연락사무소 채널을 비롯해 통신 연락선을 끊었다가 이듬해 7월 복원한 바 있다. 같은 해 8월에도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이 시작된 날 정기통화에 답하지 않았다. 
 

북한의 미사일 시범사격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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