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재단 설립자 고 범석 박영하 박사(오른쪽)와 부인 전증희 을지재단 명예회장[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을지재단에 따르면 고 박영하 박사는 평생 의학 발전과 의료 봉사에 헌신한 의료인 자격으로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만나는 우리들의 영웅' 온라인 홍보관을 통해 이같이 선정됐다.
국립대전현충원은 매월 역사적 사건이나 기념일을 주제로 현충원에 안장된 관련 인물들을 온라인 홍보관에 소개하고 있으며, 고 박영하 박사는 보건의 날을 기념해 4월의 주제로 정한 의료인으로 선정됐다.
고 박영하 박사는 학교법인 을지학원을 설립하고, 을지의료봉사단을 결성해 수십 년간 국내외에서 무료 진료 봉사를 실천했다. 사후에도 전 재산을 기부하며 의학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한 나눔도 이어갔다.
1967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인 재산인 병원을 모두 공익법인으로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다.
1997년에는 사재를 출연해 범석학술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장학금과 학술연구비 지원 사업 등을 통해 50억원을 지원하는 등 생전에 개인 재산 207억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특히 2013년 영면한 이후 유가족도 이런 고 박영하 박사의 뜻을 기리고자 주택을 포함한 모든 개인 소유의 재산 168억원을 학원과 병원에 기부했다.
고 박영하 박사는 6.25 한국전쟁 발발 직후 의과대학 동문들과 의용군을 조직해 군의관으로 평양탈환 작전에 참전한 바 있다.
또 간호장교로 전쟁에 참전한 전증희 현 을지재단 명예회장과 전장에서 만나 결혼했다. 의료인 부부가 모두 한국전쟁에 참전한 경력은 국내 의료계를 통틀어 손꼽힌다.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1998년 한국상록회로부터 '인간 상록수'에 선정됐고, 1999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8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각각 수훈했다.
작고 후에는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묘역에 안장됐다.
이후 2018년에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부터 '4월의 현충인물'로 선정돼 고인의 숭고한 나눔과 봉사정신이 재차 조명되기도 했다.
을지재단 관계자는 "소천 10주기를 앞두고 이달의 영웅으로 소개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을지재단은 설립자 정신을 받들어 우리나라 의료 향상과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4월 이달의 영웅에는 고 박영하 박사 외에도 한국인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 제6대 사무총장을 지낸 이종욱 박사, 독립운동가이자 한국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문창모 선생이 함께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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