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금리 동결했지만... 전문가들 "부동산 시장 회복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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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04-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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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 미 연준 향방에 따라 금리 불확실성 제거"

[그래픽=아주경제]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그동안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던 '금리 공포'가 수그러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금리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만큼 부동산 시장에 거래량 증가 등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기 침체 속에서 집값이 높다는 인식이 여전한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부동산 시장 흐름이 단기간에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12일 전문가들은 이번 2연속 기준금리 동결이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금리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연속 동결로 이제 기준금리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박스권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이제 상수나 고정변수가 됐다”며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서는 금리 변수보다는 경기 침체나 역전세난,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수석연구위원도 “부동산 하락기에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금리와 규제가 안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여전히 고금리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단기간에 거래량이 반등하기보다는 현재와 비슷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건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금통위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7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금리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해 왔다. 대출 부담이 급격하게 커진 데다 전셋값 하락까지 촉발하면서 집값이 빠르게 하락했다. 이에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면서 집값 하락세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 동결로는 부동산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기는 역부족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미 금리 차로 추가 인상 압박이 남아 있어 동결로는 수요를 끌어올리기에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고금리 공포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지만 시장이 곧바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이슈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역시 "집값 하락, 경기 둔화,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거래량이 단기적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며 "가격 하락 폭을 줄이는 정도로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미국발 기준금리 향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도 금리가 낮은 게 아니고 시장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하로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져야 부동산 시장이 크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미국발 금리 인하가 나타나면 한·미 금리 차이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인하가 결정되면 불확실성이 확실하게 제거되는 만큼 수요자들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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