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환 컴투스 대표. [사진=컴투스]
이주환 컴투스 대표가 컴투스의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앞으로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실시하고, 게임·콘텐츠 등 핵심 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려 주가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주환 대표는 12일 컴투스 홈페이지에 게재한 주주 안내문에서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향상 및 이를 통한 주주 가치 제고를 회사의 핵심 목표로 삼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게임 사업의 적극 추진과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 등 사업적 노력과 함께 정기적 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 정책을 시행해 왔다"라며 "그럼에도 현재의 주가 상황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언급했다.
12일 종가 기준으로 컴투스의 주가는 7만4600원이다. 전일 대비 2.61% 올랐고 지난 1월보다는 다소 반등했지만 지난해 4월 12일 종가가 10만19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다. 최고점이었던 지난 2021년 11월 12일 종가 18만3300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이 하락했다.
이 대표는 주가 부양을 위해 중장기적 기업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들을 다양하게 검토해 왔다며, 이를 위해 게임 사업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미디어 콘텐츠 사업 확장을 통한 K-콘텐츠 사업 주도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컴투스가 현재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등 서머너즈 워 시리즈를 비롯해 '컴투스프로야구', 'MLB9이닝스' 등 야구 게임 라인업들이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게임 사업 과정에서의 실패 사례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세상에 없는 게임을 만들고자 도전했던 '댄스빌'은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경우 출시 초 긍정적인 반응도 이끌어 냈으나 사업적 성과를 오래 이어가지는 못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면서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프로젝트들에 대해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으로 웹3.0 게임으로 재탄생하는 '미니게임천국', 기존 '낚시의 신'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낚시의 신: 크루',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제노니아', 워킹데드 IP를 활용한 게임 '워킹데드: 매치 3' 등이 주요 기대작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성과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한 콘텐츠 부문에서도 도약을 노린다. 작년 컴투스가 투자한 자회사들이 제작한 '재벌집 막내아들', '블랙의 신부', '신병' 등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컴투스의 전체 매출 중 콘텐츠 부문의 매출 비중이 늘어났다. 올해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 래몽레인, 엔피,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를 통해 약 30여편의 콘텐츠를 제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톱3 미디어 제작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 상용화 서비스에 돌입한다. 컴투버스는 조인트벤처 출범 1년 만에 초기 출자 시점 대비 5배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여전히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 대표는 "컴투버스의 설립 투자 이외에 현재 추가적인 컴투스의 자금 투자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며 오히려 현재에도 여러 기업들의 컴투버스에 대한 투자 참여가 논의되고 있다"라며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신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당사의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성공의 성과는 극대화하는 모델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자찬했다.
컴투버스는 오피스를 시작으로 컨벤션, 토지분양 및 파트너사 이용자 대상 서비스 등 영역을 순차적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컴투버스의 강점으로 3D MMORPG 관련 기술을 통해 다수의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접속해 소통·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글로벌 IT기업들과 인공지능, 기업형 업무 및 보안 솔루션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 게임과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SM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해서는 컴투스가 여전히 2.3%의 지분을 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컴투스는 작년 10월 SM엔터에 674억원을 투자해 지분 4.2%를 획득한 바 있다. 최근 공개매수에 참여해 일부 지분을 매각했지만 여전히 약 55만주의 지분을 들고 있는 상태다. 이를 토대로 향후 사업적 협업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향후 자사주 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구상 중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1분기 실적발표 자리를 통해 해당 내용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며 "개인 주주들과 충실한 소통의 기회를 갖고자 별도의 IR 미팅 자리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도전과 개척이라는 컴투스의 혁신 DNA를 잃지 않고 장기적 성장을 위한 노력을 전개해 나가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 레벨의 게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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