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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준비금 부담 덜자"…부동산 자산 1조원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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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4-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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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6조8061억원…전년比 9976억원 감소

  • 생·손보, 각각 2.8%· 11.2% 줄어

  • '부동산 자산 위험계수' 상승 따른 준비금 부담 영향

  • 일부 업체, 자산재평가로 일시적 가치 상승도…부채비율↓

[사진=연합뉴스]

보험사들이 지난해 부동산 자산을 전년 대비 1조원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부동산 자산 위험계수' 상승에 따른 준비금 부담이 커지면서 관련 자산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전년(17조8037억원) 대비 9976억원 감소한 16조806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권별로 보면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부동산 자산은 11조5668억9300만원으로 전년(11조9022억7900만원) 대비 2.8% 감소했다. 부동산 자산 중 토지와 건물이 각각 1.3%, 6.1% 줄었다. 

손해보험사 부동산 자산은 5조2393억원으로 생보업계 대비 절반에 불과했지만 전년(5조9015억원) 대비 11.2% 줄며 감소 폭이 더 컸다. 해당 자산 내 토지와 건물도 전년 대비 각각 9.3%, 16.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권은 올해 IFRS17과 K-ICS 도입을 앞두고 지난해 부동산 자산을 크게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K-ICS 도입 시 현재 업무용 6%, 투자용 9% 수준인 부동산 자산 위험계수가 최대 25%까지 올라가 준비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부동산 자산 100억원에 대해 지난해까지 준비금이 6억~9억원 요구됐지만 올해부터는 최대 25억원을 쌓아야 한다.

일부 업체는 전년 대비 관련 자산 수치가 올라가기도 했지만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면서 일시적으로 가치가 상승한 '착시효과'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산재평가는 말그대로 기업이 가진 자산이 물가 상승 등 요인으로 현재가액과 장부가액 간 큰 차이를 보일 때 해당 자산을 재평가하는 걸 말한다. 일례로 흥국생명은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부동산 자산이 8899억7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자산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예컨대 10년 전 20억원에 매입한 건물을 재평가해 40억원으로 만들었을 때 재평가 차익 20억원은 자본잉여금으로 계상돼 자본총계가 늘어나고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IFRS17은 보험사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손실금액이 이전보다 더 크게 책정된다"며 "보험사 리스크가 커진 상황 속 부채비율을 줄여 재무건전성을 높이려는 복안"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은 올해도 부동산 준비금 부담이 여전한 만큼 보험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부동산 처분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중순 서울 합정빌딩, 경기 구리·수원 빌딩, 대구 빌딩, 경북 구미 빌딩 등 5개 건물에 대한 매각 계약을 스타로드자산운용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매각 후 재임차하는 세일즈앤드리스백 방식으로 해당 사옥에 입주해 있는 상태다. 앞서 롯데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도 사옥을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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