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주(4월17~21일) 국내증시는 단기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펀더멘탈(기초체력) 이슈와 함께 최근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2차전지 피크아웃(정점 통과)으로 변동성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83포인트(0.38%) 오른 2571.49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발표된 미국 3월 생산자물가가 크게 둔화하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완화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간 기준으로는 59.41포인트(2.36%) 상승했다. 지난 11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2차전지, 자동차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음주 발표될 테슬라, 넷플릭스 등 미국 주요기업 1분기 실적개선 여부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테슬라의 경우 우리나라 시간으로 1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가를 대폭 낮추긴 했지만 판매호조를 보였다.
올 1분기 판매 규모는 42만3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모델3/Y가 41만2000대, 모델S/X가 1만1000대로 같은 기간 각각 40%, 29% 늘어났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생산단가를 낮추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올 1분기 판매량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주요 자동차 시장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높은 고객 충성도를 기반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함으로써 대기 수요를 이끌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 날 경기동향 보고서인 연방준비제도 베이지북도 공개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이 부각될 경우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앞서 18일 실적을 발표하는 넷플릭스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넷플릭스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광고 요금제에 대해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하고, 기존 가입자를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중국 실물지표도 같은 날 발표된다. 중국 경기 회복 속도는 국내증시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중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년대비 3.8%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분기 2.9% 대비 0.9%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3월 광공업 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전망치는 각각 4%, 7%, 5.7%로 예상되며 지난 2월 2.4%, 3.5%, 5.5% 대비 개선된 수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여전히 100%를 상회하고 있어 컨센서스보다 부진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기회복 속도, 강도에 대한 우려가 유입될 수 있다”며 “위안화, 원화 약세 압력과 증시 단기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포트폴리오에 반도체 업종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달 초 삼성전자 감산 결정을 계기로 반도체 업황이 회복하고 있고,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반도체 수출 금액이 증가할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변동성을 활용해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면서도 “2차전지 변동성 확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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