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2월 20일 오후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가해자 일당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0억원대 전세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른바 ‘건축왕’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또 다시 세상을 등지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2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빌라에서 함께 사는 친구가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건축왕’으로 불리는 건축업자 B(61)씨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전세 사기 피해를 입고 '피해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해왔다. B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28일에도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30대 피해자가 숨졌다.
한편, B씨 등은 지난해 1∼7월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 보증금 125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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