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경제지표 발표와 2차전지 오버슈팅 우려… 코스피 방향성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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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3-04-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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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경제지표 발표에 일희일비하는 흐름이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이차전지 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가능성도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요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59.41포인트(2.36%) 상승했다. 지난 11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2차전지, 자동차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번 주(4월 17~21일) 국내 증시는 경제지표 발표에 등락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4월 미시간대학교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가 63.5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62.0)보다 상승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인 62.0를 넘어섰다. 특히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6%로 전월(3.6%)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물가가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소비자들이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연은) 총재가 5월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한 점 등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기대인플레이션 급등과 매파적인 연준 위원 발언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달러 강세, 금리 급등으로 기술주 중심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4월 18일·이하 한국시간)과 20일에는 미국 3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유로존 4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또한 21일에는 한국의 3월 생산자물가와 미국의 4월 구매자관리지수(PMI) 등도 결과가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소매판매 둔화 흐름을 감안하면 경제지표 발표는 주식시장에 다소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중국의 경기 부양, 한국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등 긍정적 재료를 함께 고려하면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박스권 돌파 후 단기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가가 이미 높아진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그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상승을 이끈 것은 이차전지 관련주 급등이었다. 주가 하락은 양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550 돌파는 이차전지 급등, 쏠림으로 인한 단기 오버슈팅으로 판단된다”면서 “1분기 실적시즌 돌입과 함께 이차전지 강세가 꺾이면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포트폴리오에 반도체 업종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달 초 삼성전자 감산 결정을 계기로 반도체 업황이 회복하고 있고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반도체 수출 금액이 증가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금액 증가세가 이어지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상승 추세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라며 “이차전지 변동성 확대는 경계하는 한편 반도체 업종은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와 민감주를 함께 가져가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1분기 실적 발표를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 유통과 자동차, 금융 섹터 내 업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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