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학자 60% "올해 연준 기준금리 인하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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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4-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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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는 연말 얕고 짧게 올 것으로 예측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제학자 10명 중 6명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견고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학자 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3.53% 수준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3.15)보다 0.43%포인트 높은 수치로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견고하다고 전망한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5월이나 6월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봤다. 상반기 중 연준이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5월 3일과 6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또한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39%만이 동의했다. 나머지 61%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고 본 것이다. 이는 절반이 넘은 인원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1월 조사 결과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1%로 나타나 1월 조사와 같았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3분기에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는 얕고 단기적인 수준으로 올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미 연준은 은행 시스템 위기로 연말 경기침체가 도래한 후 향후 2년에 걸쳐 회복된다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가 경착륙에 들어갈 것이라고 본 응답자의 비율은 76%로 지난 1월 조사(75%)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지만 실업률 상승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키운다는 것이다. 이들은 오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고, 내년 GDP 성장률은 1.6%로 봤다. 현재 3.5%인 미국의 실업률은 연말에 4.3%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은행권 위기로 인한 경기 혼란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렸다. 58%는 은행권 위기를 피했다고 말했고 42%는 향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정체되는 가운데 신용 여건의 긴축이 슬로모션으로 발생하는 사고처럼 작용하면서 경제는 '느린 침체(slowcession)'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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