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돈봉투' 녹취파일에..."사실일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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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3-04-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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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감고 들어도 충분히 누군가 한 말이라는 것 알 수 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10월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최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을 두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보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일 것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게 상식에 맞지 않겠나. 조작됐다거나 다른 저기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게 오히려 상식에 먼 얘기"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사태에 연루된 인사들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녹취 파일의) 그 목소리가 제가 눈 감고 들어도 충분히 누군가 한 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며 "거기에 나온 인물 중에 상당수의 인물이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성이 그대로 나왔다면 그게 조작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번 사태가 불거진 지난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다. 이에 이 의원은 '당시 선관위를 이끌면서 이런저런 잡음이 들렸던 것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실랑이는 있지만 그건 평상적인 문제이지 돈봉투와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며 "누구도 돈봉투가 살포됐다. 이런 문제를 제기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이 의원은 이날 "만약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들까지 (돈봉투를 받거나) 했다면 전국적으로 뿌린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돈의 영향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당 대표) 선거 과정 중에 이런 돈을 주고받고 했다고 한다면 이건 선거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훼손이고 위협이고 또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 밖의 공직선거에서는 (금품 선거가) 가차 없이 형사처벌을 받는다. 다음 출마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또 설사 당선됐다고 하더라도 무효형을 받을 정도인데 당내 선거라도 준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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