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이 중국의 외교적, 군사적 행보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중국의 행보를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 규탄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를 촉구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G7 외교장관 회의 '인도·태평양' 세션에서 "힘을 앞세운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핵무기에 의한 위협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법의 지배에 근거한 국제 질서를 지켜내려는 G7의 의지를 세계에 드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G7 외교장관 회의는 우크라이나 분쟁부터 인도·태평양 평화와 번영 추진, 중동·중앙아시아 공동의 우려 사항에 이르기까지 많은 과제들을 논의했다"며 "우리는 이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적었다.
G7 외교장관들은 전날 만찬에서도 중국의 군사 외교 활동을 강력히 규탄한 바 있다. 이들은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를 반대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중국에게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하야시 장관은 "중국과 의사소통을 계속해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회동을 가진 뒤 이에 대한 항의로 대만 전역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대만 지역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 간 유착,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국가 주권과 완전한 영토를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행동"이라고 발표한 뒤 전투기와 군함을 동원해 해역 근처에서 실탄 사격 훈련까지 진행했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프랑스가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이날 논란이 되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동맹이라는 것이 곧 우리 스스로 생각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중국 문제에 대해 미국과 다르게 접근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대만 문제에 관해 "최악의 상황은 유럽이 추종자가 돼 미국의 장단에 맞춰 중국에 과잉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중국의 군사·외교 활동 이외에도 각국 외교 장관은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우려를 표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제3국이 러시아에 군사물자 제공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촉구했다. 남반구 국가들과 아세안(ASEAN)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
한편 G7 외교장관들은 18일에 공동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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