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SUV 잘 나가네… 현대차 올 판매 목표량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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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4-1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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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유럽서 고급 세단 등 성장세 지속

  •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 7위로 껑충

  •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량 432만 대로

  • 전기차 23% 충족···2분기 판로 확대

현대자동차그룹의 올해 글로벌 판매량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과 유럽 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고급 세단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리스 판매처 확보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활로를 찾았다. 신흥국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시장 비중이 50%를 넘어가면서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 1분기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8만2354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이는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이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하이브리드차와 제네시스, SUV 등 상대적으로 비싼 차를 더 많이 파는 '판매 믹스'를 한 것이 주효했다. 양사는 미국에서 28만2992대의 SUV를 판매했다. 이는 1분기 전 차종 판매량 중 7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투싼은 16.4% 증가한 4만6170대, 코나는 24% 늘어난 1만9220대 팔렸다. 베뉴 판매량은 31.4% 늘어났고 투싼과 싼타페도 각각 10% 이상 늘었다. 기아의 스포티지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아에서는 카니발이 76%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셀토스와 텔루라이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 

제네시스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GV60는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판매량 대비 30% 수준에 도달했다.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5만6369대로 전년보다 27.1% 늘었다. 전기차 판매 대수는 7% 줄었지만 하이브리드는 46% 증가한 4만1601대 팔리며 전체 친환경차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부터 유럽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유럽 시장 판매량은 7만73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점유율은 9%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신흥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올 1분기 1만431대를 팔았다. 점유율은 2020년 29위에서 7위로 크게 뛰어올랐다. 지난해 15만대 규모인 현지 공장을 완공한 데 따른 효과로 보인다. 아이오닉5는 지난 1월 234대, 지난 2월 213대 판매됐는데 이는 현지 전체 전기차 판매량 중 55% 수준이다. 

올 2분기에도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인도 등 해외시장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공장에는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에도 100만대 이상 대기 물량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전기차 등 대부분 친환경차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대기 물량은 올 2분기부터 본격 적용될 전망이다. 

북미에서는 리스 판매 활로를 확보하며 IRA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친환경차 판매에서 리스·렌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5배 늘어난 27%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올해 판매 목표치와 최대 실적 달성에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432만대다. 이 중 전기차 판매 목표치는 58만8000대로 1분기 만에 23%를 채웠다. 1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판매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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