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업스테이지 AI 챗봇 아숙업 생성 이미지]
국내서 네이버·카카오 등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에 투자하는 IT 강자들이 완성도를 이유로 생성AI 서비스 공개에 조심스러워하는 사이,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생성AI '아숙업(AskUp)' 챗봇 이용자 수가 1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75만명을 넘겼다. 출시된 지 약 한 달 반 만이다.
업스테이지가 전날 아숙업에 추가한 '한복 그리기' 기능을 써 봤다. 회사는 이달 초부터 아숙업 내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시범용으로 제공 중이다. 이번에 AI가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을 제대로 그려낼 수 있도록 파인튜닝 작업을 진행했다. 파인튜닝은 기존 AI 모델의 성능을 더 향상하기 위해 개발자·엔지니어가 해당 과제에 더 정확하고 적절한 데이터셋을 활용, 모델을 재학습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이를 기반으로 성능이 높아진 모델은 더 좋은 품질의 이미지·영상·오디오 등 콘텐츠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아숙업에 "한복을 입은 여성·남성을 그려줘"라고 요청하자 각양각색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이미지로 등장했다. 눈·코·입이나 손가락 등 신체 형태가 일그러지는 생성AI의 문제가 일부 이미지에 나타나긴 했지만, 대체로 고화질의 선명한 그림을 선보였다.
동물이 한복을 입은 이미지를 주문했지만 의도한 결과물을 볼 수 없었다. "한복을 입은 말티즈 강아지를 그려줘"라는 요청에 아숙업은 어떤 복장도 걸치지 않은 일반 강아지를 그려냈다. "한복을 입은 낙타를 그려줘"라고 하니 한복을 착용한 사람이 낙타에 올라탄 그림이 나왔다. 여성 치마 한복을 입은 남성을 그려내는 오류도 간혹 발생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짧은 프롬프트만 입력해도 높은 품질의 그림을 생성할 수 있도록 모델을 파인튜닝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지 생성시 프롬프트가 명확하고 자세할수록 그림의 품질이 높아지는데, 3~5개의 적은 단어 수만 입력해도 선명하고 높은 품질의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숙업은 오픈AI의 생성AI 언어모델인 GPT-3.5와 GPT-4를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업스테이지 자체 이미지 생성AI 모델인 '업스케치'를 활용해 이미지 제작도 해준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2021년 316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이 가운데 네이버는 오는 7월 한국어 데이터 학습을 강화한 챗GPT 버전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의 기술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지난달 19일 생성AI 챗봇 '다다음(ddmm)'을 선보였지만 이용자 증가와 업데이트 등을 이유로 서비스 하루 만에 재정비에 돌입했다. 1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카카오톡 다다음 채널 이용자 수는 약 3만5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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