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외국인 지분율 상승세…장바구니서 안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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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4-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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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외국인이 현대차와 기아의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데다 주주환원책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투자 의지도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기준 31.26%로 나타났다. 1년 전 같은 기간(26.59%)보다 4.67%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26~29%대를 오갔지만 올 들어 30%를 회복했다.
 
외국인은 현대차와 함께 대표 자동차주로 꼽히는 기아도 사들이고 있다. 기아의 외국인 지분율은 36.99%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34.30%였다. 외국인은 올해 현대차 주식 89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아 주식도 437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사항이 발표된 이날에도 외국인은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276억원, 201억원씩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지분 확대는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현대차가 올해 호실적을 올리며 영업이익 기준 ‘10조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의 연간 매출액은 151조8778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11조1869억원이 예상된다.
 
기아의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94조6388억원, 영업이익 8조936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23.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밝힌 점도 투자 의지를 재확인 시켜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의견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8년 동안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 3’를 목표로 잡았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 1분기 양사 합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3만54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4% 늘었다. 분기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전기차를 10만대 넘게 팔면서 경쟁력을 입증해가고 있다는 평이다.
 
올해 역대급 실적이 점쳐지는 가운데 주가는 아직 상승여력이 있다고 증권업계는 분석한다.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날 기준 7.20배다. 기아의 PER은 6.20배다. 동일업종 PER은 11.36배다.
 
이들 회사는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당 배당금을 7000원으로 결정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기아는 주총에서 배당금을 전년 대비 16.7% 높인 3500원으로 확정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실적 개선을 토대로 눈높이를 높였다. 최근 한 달 사이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현대차증권(24만원→27만원), 키움증권(23만원→26만원), 하이투자증권(22만원→25만원), 메리츠증권(25만원→28만원), 하나증권(22만5000원→23만5000원) 등도 목표주가를 높였다.
 
기아 목표주가도 잇달아 상향 조정 중이다. NH투자증권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다올투자증권(12만원→14만원), 현대차증권(10만원→12만원), 하이투자증권(10만원→12만원) 등도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연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진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낮은 인센티브를 유지하면서 견조한 판매 증가가 나오고 있어 질적 성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차 판매비중 상승과 개선된 주주환원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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