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인자 "인플레, 여전히 너무 높다"...6월 금리 인상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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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4-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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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끈적끈적한 인플레에 연준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대두

  • 5월 FOMC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80% 넘는 상황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지지를 시사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혼란이 계속되자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뉴욕대학교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 우리는 물가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윌리엄스 총재는 노동력 수요와 인플레이션 모두 냉각되기 시작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올해 3.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미국의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우려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앞서며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상황도 언급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지만 가계와 기업의 신용 여건이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다시 지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한 금융권 위기에 대해서는 "크기와 효과를 파악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신용 상태와 이로 인해 발생할 경제적 효과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블랙아웃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 주목받는다. 연준은 FOMC 10일 전부터는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당국자들이 침묵을 지키는 블랙아웃을 실시한다. 5월 FOMC 전 블랙아웃은 22일부터 시작한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블랙아웃 직전 연준의 최근 분위기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윌리엄스 총재는 FOMC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표결 의원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계산보다 잡히지 않는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시장에 불안함이 퍼지고 있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지난 2월에 5% 상승했다. 여기에 3월 미국의 헤드라인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지난해 대비 5%, 근원CPI는 지난해 대비 5.6%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의 목표인 2% 부근까지 한참 남은 것이다.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친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5월 FOMC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을 84%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반면 금리 동결 가능성은 16%에 그친다. 사실상 베이비스텝 단행에 확신을 두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까지도 나온다. 6월 FOMC에서의 베이비스텝 단행 가능성은 30% 수준으로 지난주 대비 25%포인트가 상승했다. 지난주 CPI 공개 이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심각하자,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날 발표된 영국의 인플레이션 상황도 시장에 혼란을 더하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대비 1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10.4%보다 낮아졌지만 전망치(9.8%)를 크게 상회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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