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디지털 비즈니스 전환하려면 '기업 가치' 재정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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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선 한국IDC 대표
입력 2023-04-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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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기업이 경제, 정치 및 사회적 혼란의 폭풍을 헤쳐나가기 위해 분투하는 가운데 디지털 혁신 이니셔티브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조직 리더들은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의 효과적인 사용을 기반으로 회복 탄력성과 가치 창출을 통해 폭풍을 이겨내고 디지털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 이니셔티브 현황에 대해 최고경영진과 이야기할 때 사용되는 주요 척도는 무엇일까? 하나는 디지털 제품, 서비스 및 경험이 비즈니스에 얼마나 많은 수익을 가져오는지, 그리고 얼마를 기대하는지 묻는 것이다. 디지털로 향상된 제품, 서비스 및 경험에서 기인한 수익의 비율이 2019년에는 기업 총수익의 5% 미만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IDC CEO 센티먼트’ 조사에 따르면, 이는 2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7년에는 기업 총수익의 4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혁신의 실험 단계에서 기업이 운영되는 방식은 성숙한 디지털 비즈니스와는 크게 다르다. 기업이 혁신 역량을 확장해 나감에 따라 디지털 퍼스트 전략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는 트리거 포인트에 도달한다. 예를 들어 지난 3년간 보건, 항만, 소매, 금융 및 정부 서비스의 사례를 통해 팬데믹으로 인해 이러한 상황이 빨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직의 90%가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동시에 ‘IDC 미래의 엔터프라이즈(웨이브 7; 2022년 8월)’ 조사에서는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옹호하는 CEO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 달성과 혁신 문화 조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디지털 비즈니스 운영의 중요한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의 엔터프라이즈는 조직이 디지털 중심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어떻게 조직을 구성하고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IDC의 비전이다. 미래의 엔터프라이즈는 비즈니스 활동에서 지속적으로 가치를 도출하는 동시에 기업 내, 더 넓은 생태계 내, 더 큰 사회 및 환경 내에서 모든 이해 관계자와 공생하며 이익을 얻고 기여함으로써 변화를 자본화하는 능력을 특징으로 한다.

디지털 비즈니스를 운영할 때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비즈니스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을 새로운 지표로 전환하는 것이다. 미래의 엔터프라이즈를 향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온 디지털 기업조차 이러한 시기에 레거시(기존에 운영중인 시스템) 측정 기준과 측정값이 사용되는 방식 때문에 비즈니스 가치 실현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보다 전체적인 접근 방식은 내부 및 외부 지향 측정 기준을 혼합하여 단기적으로 재무 성과를 조정하고, 장기적으로 생태계 및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IDC 미래의 엔터프라이즈 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디지털 비즈니스’라고 생각하는 조직의 절반가량이 ESG 영향과 생태계 기여가 기업의 비즈니스 가치의 일부라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실제 이들 조직의 외부 지향 측정 기준의 사용 현황을 살펴보면, 28%만이 지속 가능성을 지표로 사용하고 있고 생태계 기여 관련 지표를 사용하는 비율은 2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IDC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의 핵심 중 하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과 훨씬 더 광범위한 외부 이해관계자와 교류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요 이해관계자 간의 상호 작용을 기반으로 하여 지속적인 혁신은 성공뿐 아니라 디지털 퍼스트 세계에서 생존을 위한 전제 조건이 된다. 기업과 상호 작용하는 모든 정보가 거의 실시간으로 면밀히 조사된다. 이러한 세상에서 살아남고 번성하려면 기업 내부와 외부, 현재와 미래에 중요한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는 ESG 영향과 디지털 생태계에서 생성된 가치가 전통적이고 후행적인 재무 지표를 뛰어넘는 것을 보았다. 목적 중심의 문화와 디지털 생태계 전반에 걸친 공유 가치가 사회적, 경제적, 지속 가능한 결과를 낳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가장 강력한 기업은 지난 3년 동안의 혼란 이전에 디지털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시작한 기업들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이제 디지털 비즈니스로 성숙해 가는 과정에 있으며, 디지털 퍼스트 조직으로 운영되는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경제적 역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조직은 여전히 디지털 분야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 디지털 수익 모델에 점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비즈니스 성숙도에 따라 비즈니스 결과와 신뢰를 얻으면, 디지털 퍼스트 세계에서의 기업 가치를 재정의해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기 위한 수단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된다.
 

한은선 한국IDC 대표 [사진=한국I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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