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은행권 가운데 가계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격차가 가장 낮았던 곳은 SC제일은행으로 파악됐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선 신한은행이 석 달 연속 가장 낮은 예대금리차 수준을 이어갔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치 역시 개별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낮추기 노력이 지속되면서 전월 대비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따르면 KB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의 지난달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신규취급액 기준, 정책서민금융 제외)은 1.16%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 5대은행 평균치(1.35%포인트)보다 0.1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이날 공시에 참여한 20여개 은행을 통틀어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낮은 곳은 SC제일은행(0.86%포인트)으로 확인됐다. 예대금리차는 은행 이익과 직결돼 그 차이가 클수록 가계와 기업 차주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금융당국 역시 '상생금융' 일환으로 은행권에 지속적인 예대금리차 축소를 요구해오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1.01%포인트로 예대금리차가 가장 낮았고 하나은행(1.11%포인트), KB국민은행(1.14%포인트), 우리은행(1.22%포인트), NH농협은행(1.34%포인트) 순으로 집계됐다. 이 중 KB국민은행은 전월 대비 예대금리차가 0.35%포인트 하락하며 5대 은행 중 가장 큰 축소폭을 나타냈다. 나머지 4개 은행도 전월보다 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 가계와 기업 대출을 모두 포함한 총 예대금리차 역시 5대 은행 중 신한은행(1.42%포인트)이 가장 낮았다. 그 뒤를 이어 하나은행(1.57%포인트), KB국민은행(1.59%포인트), 우리은행-NH농협은행(1.68%포인트) 순으로 파악됐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6월부터 은행들의 금리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예대금리차 공시 범위를 더 세분화하는 등 공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가 운영 중인 은행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는 예대금리차 공시를 잔액기준과 전세대출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세부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은행권을 향한 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도 '현재 진행형'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말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대출금리 인상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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