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속에서도 주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공급망 혼란에 대비해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0일 보도했다.
자동차 회사들은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중국 전용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는 등 중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혼다는 중국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e:N의 두 번째 모델을 내년 초에, 세 번째 모델은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혼다는 우한과 광저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 중으로, 이르면 내년에 해당 공장에서 e:N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혼다는 중국 배터리 회사 CATL과 배터리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내 공급망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폭스바겐은 올해 말 안후이성에 세 번째 중국 전기차 공장을 열 계획으로, 해당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35만대에 달한다. 내년 말 지린성에 문을 열 예정인 아우디의 중국 첫 전기차 공장은 연간 15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혼다의 고위 임원인 아오야마 신지는 지난 18일 미·중 긴장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9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지정학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크다”고 전했다.
중국의 전기 자동차 생산량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 본토에 전기차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국 현지 전기차 업체들이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어서다.
컨설팅 회사 아서 디 리틀 재팬의 파트너인 스즈키 히로토는 “미·중 긴장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을 포함한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서 늘릴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아에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 전기차 회사들의 빠른 성장과 불투명한 미·중 정세 전망으로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투자를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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