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총자산이 3000억원 미만인 소형업체 18곳의 작년 총 거래자는 재작년보다 2956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5대 대형업체(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의 거래자가 55만7844명이나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세부적으로 18곳 중 11곳이 줄었고, 7곳이 늘었다. 이 중 스타저축은행의 경우 2021년 2만1866명에서 작년 1만7668명으로 4198명이나 줄었다. 이외에 SNT저축은행(-927명), 아산저축은행(-533명), CK저축은행(-479명) 등의 감소 폭도 컸다.
일단 건전성 문제를 우려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작년 말 연체율은 4.9%로 업계 평균(3.4%)을 크게 웃돌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1%로 업계 평균(4.1%)보다 1%포인트 높았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 가능성이 극히 낮은 악성 부채를 뜻한다. 단기채무 지불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유동성 비율 역시 160.3%로 업계 평균(177.3%)에 못 미쳤다.
소형업체의 경우, 이후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취급 대출 중 상당액이 기업대출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이들 18개 업체의 기업대출 합산액은 2조1893억원으로, 전체 중 82%를 차지했다. 상위 5개 업체의 대출 비중이 기업 56%, 개인 44%로 고르게 분포된 것과 대비된다.
이들이 취급하는 기업대출은 위험성이 큰 것도 문제다. 주로 소재 지역 기반의 중소형업체에 실행된 대출이 다수다. PF 대출도 일제히 후 순위에 쏠려있다. 부동산 PF는 부실 발생 시 대출 상환이 선순위, 중순위, 후순위 순으로 이뤄진다. 즉 PF 부실이 현실화하면, 소형 저축은행이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저축은행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부동산 PF 대출을 취급한 시공사 중 87.5%가 투기 또는 무등급으로 분류된다.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브릿지론 중 1회 이상 만기 연장된 사업장 비중도 24%에 달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현재 대형사에 한해 실시 중인 저축은행 의무검사를 건전성 우려가 있는 중소형사로까지 확대 추진키로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