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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저축은행 못믿겠다" 고객 이탈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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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3-04-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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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저축은행을 이탈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대형업체를 찾는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올 들어 제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급팽창 중인 만큼, 향후 이런 흐름이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총자산이 3000억원 미만인 소형업체 18곳의 작년 총 거래자는 재작년보다 2956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5대 대형업체(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의 거래자가 55만7844명이나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세부적으로 18곳 중 11곳이 줄었고, 7곳이 늘었다. 이 중 스타저축은행의 경우 2021년 2만1866명에서 작년 1만7668명으로 4198명이나 줄었다. 이외에 SNT저축은행(-927명), 아산저축은행(-533명), CK저축은행(-479명) 등의 감소 폭도 컸다.

일단 건전성 문제를 우려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작년 말 연체율은 4.9%로 업계 평균(3.4%)을 크게 웃돌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1%로 업계 평균(4.1%)보다 1%포인트 높았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 가능성이 극히 낮은 악성 부채를 뜻한다. 단기채무 지불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유동성 비율 역시 160.3%로 업계 평균(177.3%)에 못 미쳤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이다. 최근 일부 대형저축은행의 PF 대출에서 1조원대 결손이 발생했다는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유도 허위 사실이 유포되는 등 관련 불안 심리가 최고조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서 대규모 전세 사기가 발생한 것도 일조했다. 저축은행의 실제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지수 역시 2018년 123.1에서 2022년 3분기 기준 249.8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소형업체의 경우, 이후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취급 대출 중 상당액이 기업대출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이들 18개 업체의 기업대출 합산액은 2조1893억원으로, 전체 중 82%를 차지했다. 상위 5개 업체의 대출 비중이 기업 56%, 개인 44%로 고르게 분포된 것과 대비된다.

이들이 취급하는 기업대출은 위험성이 큰 것도 문제다. 주로 소재 지역 기반의 중소형업체에 실행된 대출이 다수다. PF 대출도 일제히 후 순위에 쏠려있다. 부동산 PF는 부실 발생 시 대출 상환이 선순위, 중순위, 후순위 순으로 이뤄진다. 즉 PF 부실이 현실화하면, 소형 저축은행이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저축은행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부동산 PF 대출을 취급한 시공사 중 87.5%가 투기 또는 무등급으로 분류된다.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브릿지론 중 1회 이상 만기 연장된 사업장 비중도 24%에 달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현재 대형사에 한해 실시 중인 저축은행 의무검사를 건전성 우려가 있는 중소형사로까지 확대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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