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지사 [사진=경기도]
가정의 달을 맞아 경기도에서 전 직원 특별 휴가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직원의 반응도 환영 일색이다. 이번 특별휴가 조치로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냄으로써 소비 진작과 침체한 지역 상권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앞서 경기도의회도 5월 1일 근로자의 날과 가정의 달을 맞아 도의회 사무처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다음 달 1~8일 중 하루 '특별휴가'를 시행하기로 해 김 지사의 계획에 힘을 보탰다.
사람이 살다 보면 누구든 재충전이 필요하다. 공복(公僕)이라 불리는 공무원들은 특히 그렇다. 이들은 말 그대로 국가나 사회의 심부름꾼으로 하루하루 살아야 하는 긴박감이 누구보다 높다. 책임과 의무를 생각하면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도 늘 달고 산다. 그런 면에서 스스로 공복이라 여기며 가치관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임하는 자세에 있어서 과거와 많이 달라졌지만 말이다.
사실 공무원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아직도 신의 직장으로 불리지만 공무원도 월급쟁이 직장인이라는 인식이 높아진 탓이 크다. 그 때문에 공시 경쟁률도 낮아지고 이직률도 높다. 특정 공무원을 지칭할 수 없을 정도로 보편화된 현상이다. 공직 내 2040 MZ 세대의 분포가 늘면서 더 심화하고 있다.
공무원이라면 필요할 경우 불이익과 희생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응답한 공무원은 39.2%로 동의하지 않은 공무원(43.3%)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91.7%가 업무 외 내 삶에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는 직업을 추구한다고 답을 해, 일보다 삶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공무원 사회에 일반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면서 64.9%는 조직에 남기 위해 어떤 직무라도 수행할 용의가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과거 공무원들의 생각과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아무튼 김 지사의 가정의 달 5월 전 직원 하루 휴가 조치는 위로와 재충전의 의미가 크다. 이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업무 추진과 헌신적인 공복(公僕)으로서의 소임을 다해 지역사회 발전과 시민 복리 증진에 이바지해 달라는 주문도 담겨 있다. 지도자의 덕목은 강함과 부드러움을 겸비할 때 빛을 발하는 법이다.
그리고 부드러움은 따뜻한 리더만이 가질 수 있는 덕목이다. 이런 리더일수록 직원 존중 발상을 많이 한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리더의 상대 존중은 창의성과 업무의 효율성을 자극하기 마련이다. 직원들 스스로 움직이는 힘도 만들어 낸다. 김 지사의 덕목에서 비롯된 신선한 발상이 얼마나 효과를 가져올지 휴가 이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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