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지출액이 미국·일본을 앞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관광객들은 한국산 화장품·향수를 사는데 지출액의 75.8%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외국인 관광객 선호 K-상품군’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관광을 마치고 출국하는 외국인 관광객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상품군은 의류 및 피혁류(30.8%), 화장품 및 향수(30.0%), 식료품(29.3%) 등으로 집계됐다.
응답자가 가장 많은 중국, 미국, 일본 관광객이 선호하는 품목도 달랐다. 중국인 관광객의 75.8%는 화장품 및 향수 지출이 가장 컸다. 미국인 관광객의 43.4%는 의류 및 피혁류를 선택한다고 답했고, 일본인 관광객은 식료품(41.9%)과 화장품 및 향수(32.4%) 응답비율이 높았다.
쇼핑 지출규모는 평균 968달러로 권역별로는 아시아(1038달러)가 미주(913달러)와 유럽(870달러) 보다 더 많이 지출했다.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 평균 지출액이 1546달러로 미국(844달러)·일본(796달러)보다 많았다.
가장 즐겨 찾는 쇼핑장소도 주요 국가별로 달랐다. 중국인 관광객은 백화점(87.1%) 시내면세점(85.5%), 복합문화공간(72.6%) 순으로 응답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편의점(86.5%), 소규모상점(52.7%), 대형할인마트(51.4%)를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인 관광객은 편의점·백화점(각 62.3%), 재래전통시장(58.5%)을 자주 찾는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브랜드를 보고 사는 과시적 소비특징을 보이고 있는 반면 실속을 따지는 일본 관광객은 한국적인 상품과 가격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상황”으로 분석했다.
쇼핑만족도는 89.8%로 전체적으로 우수한 수준이었다. 연령대로는 20대(92.4%)가 40대 이상(87.3%)보다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쇼핑목적 여행으로 한국을 추천하겠다는 의견도 20대(93.2%)가 40대 이상(78.4%)보다 크게 높게 나타났다.
관광 및 쇼핑환경 개선사항으로는 언어소통(50.0%)을 여전히 가장 많이 꼽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외국인관광객 쇼핑 활성화를 위해 국가별 K-상품 구매 행태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것은 물론 언어소통과 친절한 서비스 제공 등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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