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국 에너지 회사 2곳의 자산을 러시아가 일시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하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를 제재하는 '비우호' 국가들에 대한 맞불 조치로 풀이된다. 명령에 따라 독일 가스판매업체 유니퍼의 러시아 자회사(유니프로)와 유니퍼의 모기업인 핀란드 포르툼의 지분은 일시적으로 러시아 연방 국유재산관리청(로시무셰스트보)의 관리를 받게 됐다.
외국이 러시아의 자산을 압류할 경우 러시아가 비슷한 방식으로 보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졌다. 러시아 연방 국유재산관리청은 타스 통신에 "더 많은 외국 기업이 그들의 자산이 일시적으로 러시아의 통제를 받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26일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번 명령은 비우호적 국가들의 공격적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며 "이는 러시아 기업의 해외 자산에 대한 서방 정부의 태도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명령의 주요 목적은 해외 러시아 자산에 대한 불법 수용에 대응해 상호 조처가 가능하도록 보상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번 명령의 대상이 되는 기업이 유니퍼 뿐만 아니라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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