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무역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지난달 처음으로 달러를 넘어섰다고 26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국가외환관리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월 중국의 무역거래에서 위안화 결제가 전달 2월의 4345억달러에서 3월 5499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달러화(46.7%)를 추월해 48.4%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달러 패권 견제를 위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목표로 위안화의 결제 확대를 위해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중동 국가와 석유, 가스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합의했으며 지난 14일에는 브라질과 무역거래에서 양국의 통화를 사용하기로 약속했다. 이어 27일에는 아르헨티나가 위안화 결제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작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의 금융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당한 러시아가 중국과 양국 간 교역에서 자국 화폐로 결제하기로 합의하면서 러시아의 위안화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지난 2월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위안화 거래량은 달러를 제치고 역대 처음으로 월간 거래량 1위 외화에 올랐다. 이 가운데 중러 교역에서 위안화와 루블화의 결제 비중은 70%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한 경제 포럼에서 “중러 교역에서 루블화와 위안화 결제의 비중은 1~2년 전 30%에서 최근 70%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루블이나 위안화가 달러의 지위를 대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그것을 보고 있고 좋든 나쁘든 이는 현재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중러는 원유 등 에너지 거래에서 위안화 또한 루블화를 사용하기로 공식 합의하면서 달러패권을 흔들기 위한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SWIFT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무역금융을 위한 글로벌 통화 거래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4.5%까지 상승했고 달러는 83.71%를 차지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한자리수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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