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발발한 수단 분쟁은 이미 심각한 수단 내 인도적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번 무력 충돌로 4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약 4000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수단의 민간인을 돕는 인도주의 활동가들도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등 그 피해가 크다. 최소 11개의 의료 시설이 파괴돼 부상자들에게 의약품 제공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수많은 수단 사람들이 피란길에 올랐고, IRC가 활동하고 있는 수단 동쪽 투나이바(Tonaydbah) 난민캠프에만 3000여명의 사람들이 유입됐다. 주변국 차드로 유입되는 수단 난민들의 수 또한 2만명에 달했다. 갑작스러운 난민 유입으로 인도적 필요가 늘자 차드로 피신한 사람들의 상황 또한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잘 곳이 없어 나무 아래에서 잠을 청하고 있어 폭력과 착취에 노출될 위험에 놓여 있다.
이미 수단은 세계 최악의 식량부족 국가 중 하나였으며, 인구의 39%가 극심한 식량 불안과 영양실조에 노출됐다. 이러한 인도적 위기 상황과 지원의 필요성은 이번 분쟁으로 인해 올 한 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RC의 동아프리카 부책임자인 쿠르트 조셈(Kurt Tjosem)은 "이번 수단의 충돌은 식량난을 겪고 있는 약 1500만명의 수단 국민들을 위한 인도적 활동을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IRC는 1982년부터 2009년 그리고 2019년부터 현재까지 수단에서 여성, 어린이, 노인, 장애인, 난민 등 갈등과 위기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의료 및 영양, 물, 위생, 보건(WASH)에 대한 통합 프로그램과 급수망 확충, 저수탱크 설치 등의 위생시설을 지원한다.
또한 아동 보호 서비스와 젠더 기반 폭력(GBV)에서의 생존자들을 포함한 여성 및 소녀들에 특화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은영 한국대표는 "분쟁의 총알이 하르툼(Khartoum)에 있는 IRC 국가사무소를 관통했다. 수단의 인도적 위기 상황을 회복할 수 있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IRC는 수단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인도적 활동을 다시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UN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자금 지원과 함께 신속한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IRC 활동의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정기후원과 일시후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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