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구촌 최대 청소년 축제…스웨덴 국왕도 특별대원으로 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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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전북)=조현미 기자
입력 2023-04-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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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새만금잼버리 현장 가보니

  • 여의도 3배…170여개국 4만3000명 참가

  • 8월 1~12일…고성 이어 한국서 두번째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에서 지난달 27일 오후 고대웅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행사지원본부장(오른쪽)이 야영장 텐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새만금잼버리조직위]


"오는 8월 전 세계 170여 개국 ​청소년 3만6000명을 비롯한 스카우트 대원 4만3000명이 전북 새만금을 찾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으로 열리는 첫 대규모 청소년 행사죠."

최창행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새만금잼버리)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을 찾은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세계잼버리는 1920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지구촌 최대 규모 청소년 축제다. 만 14~17세 스카우트 대원이 야영하며 리더십을 키우는 행사로, 4년마다 열린다. 
 

코로나 이후 첫 대면 청소년 행사


우리나라는 2017년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새만금 대회를 유치하며 종주국인 영국(4번)을 제외하면 두 번 이상 잼버리를 개최한 다섯 번째 나라가 됐다. 국내 첫 잼버리는 1991년 강원 고성에서 열린 제17회 행사다.


제이컵 머레이 세계스카우트연맹 잼버리전담국장은 이날 조직위 사무국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독특한 문화와 음식 등을 갖춘 한국은 다시금 잼버리를 개최할 자격이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 조감도 [자료=새만금잼버리조직위]


제25회를 맞은 올해 잼버리는 서울 여의도 면적 3배에 달하는 새만금 884만㎡(약 267만평) 부지에서 오는 8월 1~12일 열린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전면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잼버리는 특히 해외에서 호응이 크다. 최 사무총장은 "잼버리 종주국인 영국에서는 참가자가 몰리는 바람에 추첨을 통해 지도자를 포함해 총 4600여 명을 선발해야 했다"고 전했다.

또한 독일에서 2200명, 네덜란드에서 1934명, 대만에서 1605명, 일본에서 1598명, 칠레에서 1184명, 미국에서 1072명, 브라질에서 1051명이 참석한다. 전 세계 청소년 축제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 등 전쟁‧재난 지역 청소년에겐 참가비를 지원하며 참가를 독려했다.

특별한 참가자도 있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고성에 이어 다시 한번 스카우트 대원 자격으로 새만금 잼버리를 찾아 야영을 한다. 구스타브 국왕은 고성 잼버리 뒤 당시 사용했던 텐트를 우리나라에 기증했는데 이번 새만금잼버리에 이 텐트가 다시 설치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영국 탐험가 베어 그릴스도 청소년들과 함께 야영에 나선다.
 

'안전한 잼버리' 만든다···폭염·인파 관리 강화


올해 대회 주제인 '네 꿈을 펼쳐라(Draw your Dream)'에 맞춰 참가자들이 마음껏 꿈을 꿀 수 있는 화랑 어워드와 숲밧줄놀이, 개척물 만들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 등 20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부안 변산마실길 트레킹·직소천 카누 체험·무주 태권도원 방문 등 전북 14개 시·군과 연계한 영외 활동도 있다. 조경식 조직위 행사운영본부장은 "지역 사회와 연계한 활동은 다른 잼버리에선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새만금잼버리조직위]


조직위는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잼버리가 한여름에 열리는 만큼 폭염을 피할 50개 덩굴터널을 야영지 내에 설치한다. 인근 시·군·구에는 폭우나 태풍 때 대피할 수 있는 341개 실내 대피소를 만든다. 영지 내에 잼버리병원 1곳과 클리닉 5곳을 운영하고, 중증 또는 응급환자가 생기면 새만금잼버리 협력병원인 원광대병원으로 신속히 옮겨 치료한다.

또한 8월 2일 개영식과 11일 폐영식, 같은 달 6일 열리는 K-팝 콘서트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응한 대책도 꼼꼼하게 마련 중이다. 행사장 안에 완충 공간을 확보하고 운영요원 500여 명을 주요 지점에 배치하며 경찰·소방 인력이 참가자의 안전한 이동을 도울 방침이다.

조직위 공동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새만금잼버리가 '안전한 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다중인파관리·자연재난·해충방제 대책 등을 포함한 '안전관리 종합계획'을 마련해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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