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보스턴 다이내믹스' 美 거점에 이창양 장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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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4-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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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 로봇제조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국 핵심거점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방문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역사관에서 역대 로봇들을 둘러본 후 회사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장관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및 현대차그룹 관계자들로부터 로봇산업의 글로벌 최신 동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국내 관련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분사해 설립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혁신적인 로봇 개발로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인지∙제어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장관 일행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R&D 랩에서 이 회사의 대표적인 로봇 모델인 ‘스팟’, ‘아틀라스’, ‘스트레치’의 주요 특징 및 적용 기술에 대한 소개를 듣고 로봇들의 다양한 동작 시연을 직접 참관했다. 스팟은 4족 보행 로봇으로 비전 센서뿐 아니라 음향 및 온도 감지 장치 등을 탑재해 산업 현장을 비롯해 화재 등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환경에서도 탐사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영하 20도의 추위, 영상 45도의 고온에서도 작동하고 방수와 방진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아틀라스는 전 세계에서 인간 신체와 가장 비슷한 모습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총 28개의 유압 동력 관절을 이용해 사람과 흡사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인지 센서로 복잡한 지형에서도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1.5m의 높이에 80kg의 무게로 초속 2.5m를 움직일 수 있으며 그리퍼를 적용해 가방 등의 물체 파지가 가능하다. 

스트레치는 무거운 물체를 스스로 옮기는 협동 물류 로봇이다. 최고 무게가 50파운드(약 23㎏)에 달하는 상자를 시간당 600개씩 나를 수 있는 외팔을 갖춘 로봇이다. 하부에는 자율 이동 로봇 AMR 장착돼 있어 최적의 위치로 알아서 이동하며 작업이 가능하다.

한·미 양국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 공동성명을 통해 "외교안보를 넘어 첨단 분야 혁신을 함께 이끌어 나가자"고 다짐한 가운데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한·미 첨단 기술 동맹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부는 현재 282억 달러 규모의 세계 로봇시장이 향후 연 13% 초고속 성장해 2030년에는 831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3월 로봇산업을 미래 핵심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선제적인 규제혁신을 추진함으로써 관련 분야의 신사업 창출을 촉진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이 장관의 이번 방문도 이와 관련한 해외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장관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첨단 로봇기술이 현대차그룹의 전체적인 로보틱스 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갈지에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독자적인 로보틱스랩 운영을 통해 산업용 작업 보조 및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등을 개발해 제품화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는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선보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방문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동작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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