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은행 빚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았던 3년 동안 1인당 평균 1000만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 부담이 높은 저축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등 비은행 대출 규모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연령별 가계대출 증감폭'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은행·비은행 포함)는 149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270만명 수준이던 코로나 이전(2019년)보다 220만명가량 증가한 수치다. 대출 잔액은 2019년 766조원대에서 2022년 말 기준 902조2000억원으로 100조원 이상 늘었다.
통계를 살펴보면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재정적 여력이 있는 4050세대에 비해 사회생활에 뛰어든 2030세대와 은퇴 후 수익이 마땅치 않은 60대 이상 차주들의 대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특히 2030세대 대출 증가 규모가 큰 폭 상승했는데 은행에서 자금을 융통한 청년들의 1인당 대출 규모는 2019년 5980만원대에서 2022년 말 기준 7081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18.4%) 급증했다.
은행보다 높은 대출금리로 금융 부담이 높은 비은행 금융기관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저축은행이나 카드사 등 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30대 이하 차주의 3년간 평균 대출액 증가율은 32%에 달했다. 40대는 18.1%, 50대는 4.7%, 60대 이상은 3.0%로 집계됐다.
2030세대 차주들의 부채가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수년 전부터 지적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취약 차주 126만명 중 46만명(36.5%)이 30대 이하 청년층으로 파악됐다. 취약 차주란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 대출자를 말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