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스닥 공매도 1위 '휴마시스'… 공매도 세력은 '기업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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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4-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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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감소 불가피한 휴마시스 기업사냥 먹잇감 포착

  • 3월 대표이사 앉은 김성곤, 뒷배경 '하나모두' 떡하니

[사진=휴마시스]

체외진단기기 업체 휴마시스가 기업사냥꾼의 먹잇감이 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달 선임된 대표이사가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경영컨설팅 업체 ‘하나모두’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휴마시스는 공매도 물량이 몰리고 있으며 내부적인 문제로도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마시스 공매도 거래량은 이달에만 798만919주에 달했다. 금액으로만 따지면 291억3977만원이 공매도에 몰린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휴마시스에 공매도 세력이 집중된 배경으로 기업사냥꾼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수혜로 현금이 많아진 휴마시스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휴마시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196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은 2936억원에 달한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뿐만 아니라 기타유동금융자산도 단기금융상품에 가입됐기 때문에 3132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다.

기업사냥꾼은 기업을 인수한 뒤 자금 조달을 통해 지분을 늘린다. 이후 사업 추진 명목으로 현금성 자산 등을 빼낸 후 기업을 처분하거나 M&A 등을 통해 지분을 넘겨 차익을 남기고 손을 털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사냥꾼은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투입되는 자금이 없다. 이른바 무자본 M&A라고 불리는 기업 사냥 과정이다.

휴마시스도 비슷한 절차를 거치고 있다. 현재 휴마시스 최대주주는 아티스트코스메틱이며 지난 2월 9일 650억원을 들여 휴마시스 지분 7.65%(259만3814주) 규모에 대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자금은 미래아이앤지(120억원), 인콘(300억원), 골드퍼시픽(230억원) 등 CB 발행 금액으로 조달했다.

아티스트코스메틱은 사실상 미래아이앤지가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다. 미래아이앤지 최대주주는 남궁견 회장이다. 남궁 회장 장남인 남궁정도 미래아이앤지 사내이사다. 남궁 일가는 경영컨설팅 업체 ‘하나모두’를 이끌고 있으며 엑스, 남산물산, 아티스트코스메틱, 스튜디오인빅투스 등도 경영 중이다.

현재 휴마시스 경영진도 이들 회사와 연관이 깊다.
 
휴마시스는 지난 2월 말과 3월 중순까지 불과 17일 만에 대표이사가 두 차례 변경됐다. 지난 2월 28일 김학수 아티스트코스메틱 대표이사는 차정학 당시 휴마시스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 대표 자리에 선임됐다. 김 대표는 아티스트코스메틱, 미래아이앤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후 3월 17일부터 단독대표를 맡은 김학수 대표이사는 전 엔케이물산(현 플레이그램), 인콘 등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다. 남궁 회장이 이끄는 ‘하나모두’ 출신이기도 하다.

모두 남궁 회장의 특수관계인이거나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다. 앞서 남궁 회장은 하나모두 등을 통해 세종로봇, 삼성수산, 하나물산, 삼현글로벌, 에이치원바이오, 디에이치패션 등을 인수했고, 모두 상장폐지했다. 이에 자본시장에서는 ‘기업사냥꾼’ 이미지가 강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티스트코스메틱을 앞세운 일련의 과정에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또한 김성곤 대표 체제 이후 휴마시스가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연봉 문제 등 내부적으로 잡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화장품 제조업체인 아티스트코스메틱은 설립 후 실적이 거의 없는 상태고 휴마시스 주요 사업인 진단기기 업종과는 연관이 없는 기업”이라며 “사실상 미래아이앤지의 페이퍼컴퍼니로 볼 수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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