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수출기업 영업 현장을 찾았다. 영업 현장에서 최근 마주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 둔화, 공급망 애로 등 어려움을 점검해 업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이날 현장을 직접 찾아 범정부 중점 수출전략 품목 취급 기업을 중심으로 무역금융 지원 확대, 신규 판로 개척 지원, 설비투자·연구개발(R&D) 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2일 경기 용인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 수출 기업인 서플러스글로벌을 방문한 뒤 경기 화성 동탄 지식정보센터에서 10개 수출기업 대표단과 함께 수출금융 이용 상황 점검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범정부 수출전략회의 추진 체계 일환이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 영업 현황을 점검하고 업황 개선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개최됐다.
실제 지난달 수출입 동향을 보면 4월 수출액은 49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2% 감소했다. 7개월 연속 역성장했으며 무역 적자는 14개월째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금융 분야에서도 수출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 사항과 개선 과제를 정확히 파악해 맞춤형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수출금융 확대 지원 등과 관련해 정부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수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역금융 지원 확대 △신규 판로 개척을 위한 지원 △선제적 설비투자·R&D 금융 지원 등 3가지 큰 줄기에서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금융위는 중점 수출전략 품목 취급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환어음(은행이 수출업체에서 발행한 환어음을 할인해 매입하거나 환어음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것) 할인율을 우대하거나 수입신용장(은행이 수입업자 대신 수입대금을 선 지급하고 일정 기간 지난 후 수입업자에게서 대금을 회수하는 것) 만기 연장 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범정부 중점 수출전략 품목은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전기차·고부가가치 선박·기계·로봇·석유화학·철강 등 8대 주력 제조업과 바이오헬스·원전·방산·스마트팜·ICT서비스 등 12대 수출 동력을 말한다.
또 대규모 해외 수주 촉진을 위해 해외 발주자에 대한 금융 공급도 적극 시행한다. 특히 조선업에서 조선사에 대한 선수금 환급보증(RG·조선사가 선박건조 계약을 이행하지 못했을 때 발주자가 조선사에 지급한 선수금을 반환할 것을 보장하는 보험상품) 활성화를 포함한 추가 지원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책금융기관이 해외사업 추진 기업 등에 대해 제공하고 있는 외화대출상품이나 컨설팅 프로그램에 대한 추가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시중은행도 유사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지 은행권과 협의한다. 이 밖에도 현재 운영하고 있는 수출기업 전용 설비와 운영 자금을 수출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집중 공급하거나 시중은행에서도 수출기업 전용 상품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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