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어르신께 왜 무단 횡단을 하셨는지 여쭤봤어요. 무릎과 허리가 아파서, 신호가 길어지면 기다리기가 힘들어 무단 횡단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건널목에서 기다리면서 앉을 수 있는 장수의자를 만들었습니다.”
마음이 담긴 디자인은 세상을 조금씩 움직인다. 이런 변화와 함께 문화와 예술의 날개를 단 ‘K-디자인’이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과 함께 3일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K-디자인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선포식에서는 공공디자인, 건축, 패션 분야 관계자, 신진 디자이너 및 문체부 MZ드리머스(2030자문단) 등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와 예술의 날개를 단 디자인, K-컬처의 신성장 엔진’을 주제로 비전을 발표했다.
박보균 장관은 “휴대전화도 디자인이 승부처인 시대다. 도시 공간, 사회문제에도 디자인이 더해지면 변화가 생긴다”라며 “장수의자 같은 공공디자인 아이디어가 약자 프렌들리한 도시를 만들기도 하고,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같은 훌륭한 건축디자인은 관광객을 불러모아 소멸 위기의 지역을 구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장관은 “K-컬처를 통해 세계인의 관심을 끈 K-패션디자인은 이제 그 자체로 K-컬처의 한 분야가 되고 있다. 우리 디자이너들이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짜임새있는 디자인 정책을 만들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사례 발표에서 건축가 유이화 씨(ITM 건축사무소 대표, 건축가 이타미 준의 딸)는 안동병산서원을 예로들며 “조선의 건축은 자연에 순응했으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건축이었다. 자연과 환경은 시대적 화두다”라며 K-건축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해서 설명했다.
공공디자인은 큰 박수를 받았다. 유창훈 남양주경찰서 112치안상황실장이 공공디자인의 모범사례로서 장수의자 개발 이야기를 소개했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팔각 점자형 보도블록에 관한 설명이 이어졌다.
2021년부터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단독쇼를 개최하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뮌(MUNN)’의 한현민 디자이너는 영상을 통해 K-팝과 패션디자인의 협업 사례로 BTS 무대의상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한 디자이너의 의상은 다수의 K-팝 아티스트가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영향력으로 글로벌 팬들은 물론 해외 패션 수집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그 외에도 비뮈에트(BMUETTE), 오들리 워크샵(odlyworkshop), 기준(Kijun) 등의 디자이너 브랜드는 뉴진스, 레드벨벳, 블랙핑크, 태연 등 K-팝 스타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 알려져있다.
한 디자이너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해외 브랜드와 경쟁하려면, 좀 더 젊은 감각의 패션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문체부는 K-디자인이 문화예술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K-컬처를 선도하도록 ‘4·S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문화매력을 강화(Strengthening)하는 디자인, △사회문제를 해결(Solving)하는 디자인, △예술과 산업·기술을 융합(Synthesizing)하는 디자인, △K-컬처를 확산(Spreading)하는 디자인의 네 가지 전략이다.
먼저 K-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집약한 국립디자인박물관을 2026년 세종시에 개관한다. K-디자인의 원형부터 디지털 창의력, 진보된 기술이 담긴 오브제를 전시하고 디자인 아카이브를 구축한다. 이번달에 출범하는 국립디자인박물관 개관위원회가 전시와 운영의 세부 사항을 논의한다.
'공공디자인 선도도시'를 새롭게 지정해 도시 전체에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공적 공간에도 공공디자인을 적용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한다. 국가 문화시설의 표준 그래픽 디자인도 개발한다.
건축 분야에서는 'K-건축문화위원회'를 구성해 건축가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예술성이 필요한 공공 건축물의 경우 건축가가 디자인한 후에 사업비가 정해지는 '예술건축물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친환경 소재 및 공정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을 비롯해 사회·경제·문화적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패션 브랜드도 폭넓게 지원한다.
박서보 화백과 루이비통의 협업과 같이 다양한 예술가 작품이 산업과 접목하는 '아트컬래버레이션'(Art Collaboration),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한 패션쇼 등 패션과 기술이 융합하는 '패션테크'(Fashion Tech)도 뒷받침한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세계로 도약하도록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단계별로 지원하고, 세계 4대 패션위크 기간에 오프라인 매장 운영과 패션쇼 개최를 도와 브랜드가 소개될 기회도 늘린다는 구상이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를 찾는 글로벌 수요가 해마다 늘고 있다”며 “체계적 지원으로 디자이너 브랜드를 육성하고 해외진출 지원도 확대하여 K-패션디자인이 K-컬처 글로벌 확산의 한 축을 이끌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마음이 담긴 디자인은 세상을 조금씩 움직인다. 이런 변화와 함께 문화와 예술의 날개를 단 ‘K-디자인’이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과 함께 3일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K-디자인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선포식에서는 공공디자인, 건축, 패션 분야 관계자, 신진 디자이너 및 문체부 MZ드리머스(2030자문단) 등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와 예술의 날개를 단 디자인, K-컬처의 신성장 엔진’을 주제로 비전을 발표했다.
이어 박 장관은 “K-컬처를 통해 세계인의 관심을 끈 K-패션디자인은 이제 그 자체로 K-컬처의 한 분야가 되고 있다. 우리 디자이너들이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짜임새있는 디자인 정책을 만들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사례 발표에서 건축가 유이화 씨(ITM 건축사무소 대표, 건축가 이타미 준의 딸)는 안동병산서원을 예로들며 “조선의 건축은 자연에 순응했으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건축이었다. 자연과 환경은 시대적 화두다”라며 K-건축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해서 설명했다.
공공디자인은 큰 박수를 받았다. 유창훈 남양주경찰서 112치안상황실장이 공공디자인의 모범사례로서 장수의자 개발 이야기를 소개했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팔각 점자형 보도블록에 관한 설명이 이어졌다.
2021년부터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단독쇼를 개최하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뮌(MUNN)’의 한현민 디자이너는 영상을 통해 K-팝과 패션디자인의 협업 사례로 BTS 무대의상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한 디자이너의 의상은 다수의 K-팝 아티스트가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영향력으로 글로벌 팬들은 물론 해외 패션 수집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그 외에도 비뮈에트(BMUETTE), 오들리 워크샵(odlyworkshop), 기준(Kijun) 등의 디자이너 브랜드는 뉴진스, 레드벨벳, 블랙핑크, 태연 등 K-팝 스타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 알려져있다.
한 디자이너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해외 브랜드와 경쟁하려면, 좀 더 젊은 감각의 패션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문체부는 K-디자인이 문화예술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K-컬처를 선도하도록 ‘4·S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문화매력을 강화(Strengthening)하는 디자인, △사회문제를 해결(Solving)하는 디자인, △예술과 산업·기술을 융합(Synthesizing)하는 디자인, △K-컬처를 확산(Spreading)하는 디자인의 네 가지 전략이다.
먼저 K-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집약한 국립디자인박물관을 2026년 세종시에 개관한다. K-디자인의 원형부터 디지털 창의력, 진보된 기술이 담긴 오브제를 전시하고 디자인 아카이브를 구축한다. 이번달에 출범하는 국립디자인박물관 개관위원회가 전시와 운영의 세부 사항을 논의한다.
'공공디자인 선도도시'를 새롭게 지정해 도시 전체에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공적 공간에도 공공디자인을 적용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한다. 국가 문화시설의 표준 그래픽 디자인도 개발한다.
건축 분야에서는 'K-건축문화위원회'를 구성해 건축가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예술성이 필요한 공공 건축물의 경우 건축가가 디자인한 후에 사업비가 정해지는 '예술건축물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친환경 소재 및 공정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을 비롯해 사회·경제·문화적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패션 브랜드도 폭넓게 지원한다.
박서보 화백과 루이비통의 협업과 같이 다양한 예술가 작품이 산업과 접목하는 '아트컬래버레이션'(Art Collaboration),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한 패션쇼 등 패션과 기술이 융합하는 '패션테크'(Fashion Tech)도 뒷받침한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세계로 도약하도록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단계별로 지원하고, 세계 4대 패션위크 기간에 오프라인 매장 운영과 패션쇼 개최를 도와 브랜드가 소개될 기회도 늘린다는 구상이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를 찾는 글로벌 수요가 해마다 늘고 있다”며 “체계적 지원으로 디자이너 브랜드를 육성하고 해외진출 지원도 확대하여 K-패션디자인이 K-컬처 글로벌 확산의 한 축을 이끌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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