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태백] 국내 최장수 모터스포츠 대회인 코리아스피드레이싱(KSR)이 올해 시즌부터 많은 변화를 맞이한 가운데 도요타 GR86 원메이크 경기인 'KSR-GT' 클래스가 새롭게 돌아왔다.
7일 강원 태백시 태백스피드웨이(1랩=2.5km)에서 개막한 '2023 태백시장배 코리아스피드레이싱' 1라운드는 '도요타 GR86' 클래스 첫 승자를 배출하며 의미를 더했다. 첫 우승의 주인공은 이전 KSR-GT에서 강자로 군림한 김성희(인치업매니아)였다.
지난해 시즌까지 함께한 KSR-GT는 일정 바퀴 수를 돌며 가장 빠르게 체커기를 받은 사람이 우승하고 뒤이어 결승선에 들어온 순서대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대회 최상위 종목인 GT-300을 포함해 GT-200, GT-100이 이와 같은 스프린트 레이스로 진행된다.
올해는 이름뿐 아니라 경기 운영도 바뀌었다. 도요타 GR86은 타임 트라이얼로 치러졌다. 이 방식은 스프린트 레이스와 달리 정해진 시간 동안 트랙을 돈 뒤 한 바퀴를 가장 빨리 주행한 시간을 측정해 순위를 매긴다. 몇 바퀴를 돌든 제한 시간 안에 제일 짧은 베스트랩을 기록한 사람이 우승하는 식이다.
스프린트 레이스와 타임 트라이얼이 서로 다른 또 한 가지는 선수들이 경쟁하는 정도다. 스프린트 레이스는 방식의 특성상 선두권 선수들이 뒤따르는 차량을 견제하며 펼치는 신경전이 묘미지만 타임 트라이얼은 선수 각자가 스스로 최단 기록 달성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다. 따라서 한 트랙 안에서 경쟁이 과열돼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적다.
경기는 1차 시기와 2차 시기까지 총 2차례에 걸쳐 열렸다. 도요타 GR86 클래스 타임 트라이얼에서는 둘 중 최단 기록을 최종 랩 타임으로 인정한다.
김성희는 이날 오전 진행된 1차 시기에서 베스트랩 1분4초614를 찍으며 2위를 기록한 같은 팀 강근희(1분4초758)보다 단 0.144초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오후에 이어진 2차 시기에서 김성희는 1분3초916의 베스트랩을 기록해 1분4초218 만에 한 바퀴를 돈 송형진(UPPER SPEED)를 약 0.3초 차이로 앞섰다. 최종적으로 2차 시기에서 유일하게 1분3초대에 1랩을 주파한 김성희가 첫 승을 따냈다.
포디움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한 강근희(인치업매니아)는 지난 2020 시즌에서 GT-200 클래스로 출전해 라운드 순위권에 들었는데 종목을 바꿔 출전한 올해 개막전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강근희는 2차 시기에서 1분4초400으로 랩 타임을 단축하는 데 성공했으나 KSR-GT 때부터 포디움을 휩쓴 송형진에 자리를 내주며 최종 3위에 올랐다.
한편 코리아스피드레이싱 2라운드는 다음달 10~11일 이틀 간 열린다. 올해 시즌은 총 5개 라운드로 치러지며 모든 경기가 태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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