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韓 경제6단체장 회동···글로벌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재편 공동대응 논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혜란 기자
입력 2023-05-08 1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국내 경제6단체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산업의 공급망 강화를 위해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 기업들이 나서서 경제협력을 주도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민간 차원의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이 잇따라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8일 한일경제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시다 총리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국내 주요 경제단체장들을 만났다. 이날 회동은 주한일본대사관이 주최해 비공개 티타임 형태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개 경제단체장이 참석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도 한일경제협회장 자격으로 동석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양국 간 경제발전을 위해 기업이 먼저 나서서 협력해주면 좋겠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경제인들은 기시다 총리에게 한국 방문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양국 경제 협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건의했다. 양국 경제 교류 활성화를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산업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최근 양국은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 공급망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에 한국과 일본의 공동 대응 필요성이 크게 대두된 상황이다. 

실제 구 회장은 기시다 총리에게 "한·일 양국은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해 수소 등 에너지 신기술 개발이나 생산·공급 협력 혹은 제3국 공동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철광석, 리튬 등 광물이 풍부한 서호주는 양국이 공동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일찌감치 한·일 다수 기업은 수소·철강을 비롯해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서호주에 진출한 상태다.

이번 기시다 총리와의 회동은 47분가량 진행됐다. 최 회장은 회동 직후 취재진에게 "경제 협력에 대해 서로 각자 역할을 다하자고 말을 나눴다"며 "서플라이 체인 관련 전체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 한·일 경제계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까지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민간 기업 간 물밑접촉은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 간 협업이 눈에 띈다.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인 스프링클라우드는 지난달 일본 티어4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스프링클라우드는 티어4의 국내 기술개발 센터 역할을 맡기로 했다. 티어4의 오픈소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및 자율주행 관련 기업에 공급하는 역할이다.

이날 정식 출범을 앞둔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파악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설립하기로 합의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이 정식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을 비롯한 경제단체장과 주요 참석자들이 8일 서울 소재 호텔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한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