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에서 취급하고 있는 정기예금 상품(1년 만기 기준) 금리는 기본금리로 2.3~3.75%, 최고 우대금리로 2.7~4.0%로 나타났다. 최고 우대금리로 보면 은행권에서 취급하고 있는 대표 예금 상품 38개 중 12개(31.6%)는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기본금리로 보면 28개(73.7%)가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이때 최고 우대금리 적용 요건이 해당 은행 최초 거래 고객이 대상이거나 주거래고객 대상이 많아 이런 상품들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은행권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수준에 머무르거나 하회했다.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으로 좁혀봐도 금리 수준은 최저 3.4%에 최고 3.6%를 넘지 못했다.
주력 예금 상품이 아닌 상품들은 2%대 금리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 예금 중에는 대면으로 가입 가능한 '신한 s드림 정기예금' 금리가 현재 2.9%다. 농협은행에서 다루고 있는 기본 상품인 '정기예금'에서도 금리도 2.95%였다.
국내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도 점차 빠져나가는 추세다. 국내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1월 역대 최대 규모인 827조2986억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805조782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말과 비교해 무려 21조5159억원(2.6%)이나 빠져나갔다. 저원가성 자금인 요구불예금도 5대 은행에서만 지난달 10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이렇듯 은행으로 쏠렸던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는 가운데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더욱 줄어들고 있는 만큼 금리는 더욱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곧 예금금리 상승을 직접적으로 견인하지 않는다"라면서 "특히 금리 인상기가 막바지에 달했다는 기대도 상당한데 시중자금이 어느 한곳으로 집중되는 상황도 아니다. 결국 자금 확보 경쟁이 과열되지도 않고 금리 상승 압력 요인은 줄면서 예금금리는 앞으로 더욱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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