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엿보기] 여행전문기자가 마음으로 여민 여행에세이 '내밀한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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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05-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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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강경록 |출판 이데일리 | 272쪽

신간 ‘내밀한 계절’ 표지 [사진=이데일리]

 
“자연은 말이 없어요. 제가 생각하는 진짜 여행의 매력입니다. 자연은 거대한 노목처럼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말없이 제자리에서 언제 찾더라도 똑같은 모습으로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저라는 존재를 온전한 모습 그대로 바라봐주더군요. 저에 대한 어떠한 평가도 없고, 더 잘하라고 다그치지도 않아요.”

여행전문기자로 10년간 활동한 저자 강경록이 신간 ‘내밀한 계절’을 썼다. 저자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이야기, 그래서 본인의 새로운 이야기가 된 여행지 40곳이 담겨 있다.

일부는 이미 너무 유명한 곳이고, 많은 이들이 다녀와 여행기를 남긴 곳이기도 하지만 저자만의 사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내밀한 이야기들이 하나씩 숨어 있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 품은 이야기를 향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계절 화보를 넘기면 가장 먼저 숲의 향연이 펼쳐진다. 긴 들숨으로 억척스레 버텨낸 일상을 뒤로하고 잠시나마 긴 날숨으로 평안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각의 매력이 넘치는 숲 이야기는 읽고 보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눈이 열리고’에서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산과 호수, 강과 계곡, 바다와 섬을 만나고, 이어지는 ‘피안에 깃들고’ 모둠에서는 오래도록 걷고, 머물고 싶은 풍경과 이야기가 담긴 곳으로 떠난다.

‘멀리 향기롭고’에서는 코끝이 아닌 마음에 잔향을 남기는 씩씩하고 강건한 꽃들의 속삭임을, ‘이야기를 만나고’에서는 마을과 그 마을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가수 송가인은 추천의 글을 통해 “400살 나이의 은행나무, 한탄강 얼음 트레킹, 월출산 명물 구름다리 등이 이렇게 신비롭고 궁금하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라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들이나 지나쳐 왔던 순간들이 이 책으로 인해 마음 깊은 곳에 새겨지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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