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저가수주로 우리나라 조선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가가치가 낮은 선종 수주에서 한국을 추월한 데 이어 기술집약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메탄올 추진선 등에서도 국내 조선사와 경쟁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이 단기간에는 한국의 기술을 추월할 수 없다고 장담하면서도, 중국의 고부가가치 선박이 국내 조선사와 큰 차이가 없음을 증명하는 순간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에는 동의했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는 최근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을 중국 양쯔장(Yangzijiang)조선에 발주했다.
선가는 척당 약 1억1500만 달러(약 1546억원)로, 국내 조선사들이 제시한 1억3000만 달러와 비교해 1500만 달러가량 저렴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쯔장조선은 또 납기일도 국내 조선사보다 1년 앞당겨서 제안했다. 국내 조선소들은 2026년 하반기 납기를 제안한 반면 양쯔장조선은 이르면 2025년 말부터 선박 인도를 하겠다고 장담했다. 가격과 납기일 모두 한국 조선소보다 우위에 있는 제안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 메탄올 추진선 발주량은 101척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을 한국이 수주했다. 나머지는 중국 조선사들의 몫이다. 현재까지는 완성된 대형 메탄올 추진선이 없는 만큼 양국 모두 품질을 장담하기는 힘들다.
중국은 한국 조선소가 전 세계 수주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LNG운반선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공에 들어간다. 카타르LNG프로젝트를 통해 대량의 LNG운반선을 수주한 중국 조선사들은 스스로 한국의 기술과 큰 격차가 없음을 과시하면서 수주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결과물을 봐야 향후 시황을 예측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세계 첫 메탄올 추진선이 운항을 시작하는 것은 올해 하반기다. HD현대가 지난 2021년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선박이다.
중국의 메탄올 추진선이 처음 바다에 뜨는 기간은 빨라야 오는 2025년 하반기로, 최소 향후 2년간은 글로벌 해운사로부터 신뢰를 얻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LNG운반선의 경우도 지난 2018년 중국 조선사가 만든 선박이 인도 1개월 만에 태평양 한가운데서 정지된 이후 이렇다 할 실적이 없어 아직은 한국이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당장 내년부터가 위기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공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선사들이 단계별로 중국의 선박 건조 능력을 검증하기 때문이다. 중국 선박 건조 기술이 한국 조선사와 차이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지금은 당연히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자신하고, 글로벌 선사들도 한국을 믿고 있다”며 “중국이 성공적으로 메탄올 추진선이나 LNG운반선을 건조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 다만 중국이 의외의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인건비, 자재비 등에서 불리한 한국의 경쟁력이 낮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시장과 비교해 약 30% 저렴한 중국 내 후판 가격 등이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중국 조선사와의 가격 경쟁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미 LNG운반선, 메탄올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제외한 주요 선종 수주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38만CGT(13척, 20%)로 중국의 수주량 141만CGT(62척, 76%)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수주 잔량 역시 한국은 3845만CGT(35%), 중국은 5008만CGT(45%)로 10%P(포인트)의 차이를 보인다. 장기적 측면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경쟁력을 중국에 내줄 경우, 세계 최대 조선산업 국가라는 명패까지 내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이 단기간에는 한국의 기술을 추월할 수 없다고 장담하면서도, 중국의 고부가가치 선박이 국내 조선사와 큰 차이가 없음을 증명하는 순간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에는 동의했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는 최근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을 중국 양쯔장(Yangzijiang)조선에 발주했다.
선가는 척당 약 1억1500만 달러(약 1546억원)로, 국내 조선사들이 제시한 1억3000만 달러와 비교해 1500만 달러가량 저렴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쯔장조선은 또 납기일도 국내 조선사보다 1년 앞당겨서 제안했다. 국내 조선소들은 2026년 하반기 납기를 제안한 반면 양쯔장조선은 이르면 2025년 말부터 선박 인도를 하겠다고 장담했다. 가격과 납기일 모두 한국 조선소보다 우위에 있는 제안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 메탄올 추진선 발주량은 101척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을 한국이 수주했다. 나머지는 중국 조선사들의 몫이다. 현재까지는 완성된 대형 메탄올 추진선이 없는 만큼 양국 모두 품질을 장담하기는 힘들다.
중국은 한국 조선소가 전 세계 수주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LNG운반선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공에 들어간다. 카타르LNG프로젝트를 통해 대량의 LNG운반선을 수주한 중국 조선사들은 스스로 한국의 기술과 큰 격차가 없음을 과시하면서 수주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결과물을 봐야 향후 시황을 예측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세계 첫 메탄올 추진선이 운항을 시작하는 것은 올해 하반기다. HD현대가 지난 2021년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선박이다.
중국의 메탄올 추진선이 처음 바다에 뜨는 기간은 빨라야 오는 2025년 하반기로, 최소 향후 2년간은 글로벌 해운사로부터 신뢰를 얻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LNG운반선의 경우도 지난 2018년 중국 조선사가 만든 선박이 인도 1개월 만에 태평양 한가운데서 정지된 이후 이렇다 할 실적이 없어 아직은 한국이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당장 내년부터가 위기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공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선사들이 단계별로 중국의 선박 건조 능력을 검증하기 때문이다. 중국 선박 건조 기술이 한국 조선사와 차이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지금은 당연히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자신하고, 글로벌 선사들도 한국을 믿고 있다”며 “중국이 성공적으로 메탄올 추진선이나 LNG운반선을 건조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 다만 중국이 의외의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인건비, 자재비 등에서 불리한 한국의 경쟁력이 낮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시장과 비교해 약 30% 저렴한 중국 내 후판 가격 등이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중국 조선사와의 가격 경쟁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미 LNG운반선, 메탄올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제외한 주요 선종 수주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38만CGT(13척, 20%)로 중국의 수주량 141만CGT(62척, 76%)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수주 잔량 역시 한국은 3845만CGT(35%), 중국은 5008만CGT(45%)로 10%P(포인트)의 차이를 보인다. 장기적 측면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경쟁력을 중국에 내줄 경우, 세계 최대 조선산업 국가라는 명패까지 내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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