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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방문한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무장관이 지난 3월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공동취재단]
코페 장관은 3월 31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 SK 등과 만나 한국이 가진 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국가 구상에 대한 지원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영토가 사라져 국민들이 뿔뿔이 흩어질 것에 대비해 국민이 전 세계 어디에 있든 국가를 재현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으로 9개의 섬 중 2곳이 가라 앉았다. 국가 전체 면적이 26㎢, 인구는 1만1000명에 불과하다. 섬 전체가 환초(열대지방 고리형태 섬·atoll)로 남아있다.
투발루에게 해수면 상승은 국가 존립에 직결되는 문제다. 코페 장관은 지난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수중 연설 영상을 공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코페 장관은 무릎까지 차오른 바닷물 속에서 진행하면서 기후 위기 대응에 전 세계가 즉각 행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큰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작은 섬나라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투발루의 상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법에 창의적이어야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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