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세계 3위 車시장 인도서 '랠리'···현대차그룹, 2위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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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5-1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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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시장규모 476만대···中·美 추격

  • 세계 최대 인구에 정부지원 더해 급성장

  • 현대차, 80만대 판매하며 日기업 뒤쫓아

  • 크레타 등 현지 '맞충형 차량' 전략 주효

인도 자동차 시장이 중국,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완성차업계 간 새로운 경쟁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루티스즈키와 타타 등 현지기업의 공세 속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지 맞춤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로 시장 선두에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일본 브랜드가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새 전기차 모델과 생산 대수를 빠르게 늘려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 시장 규모는 476만여 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인도의 자동차 시장 성장은 인구 수가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인도의 인구는 14억2800만명에 달해 중국(14억2600만명)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2050년에는 인도(16억명)가 중국(13억명)의 인구 수를 3만명 이상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가 적극적인 친환경차 정책을 펼치면서 전기차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의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현지 생산·투자 확대를 위해 전기차 등 수입차에 대한 관세도 기존 60%에서 70%로 높였다.

인구 수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인도의 신차 시장 규모는 2030년 800만대, 2035년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중국 신차 등록대수(2323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은 전체의 5%를 차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지 기업인 마루티스즈키는 지난해 158만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시장 1위에 올랐고 현대차그룹이 8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뒤를 쫓고 있다. 이어 현지기업인 타타, 마힌드라가 각각 3위, 4위에 올랐고 도요타, 혼다, 르노, 스코다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의 시장 점유율은 21.1%다.

현지 맞춤형 차량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SUV인 크레타는 지난해 총 17만162대가 팔리며 전체 현대차의 판매량에서 30%를 차지했다. 베뉴는 10만8007대, 셀토스는 9만8000대가량 팔렸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형 SUV와 소형 SUV 부문에서 점유율은 각각 54.1%와 26.1%로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에도 일찌감치 진출해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인도 4륜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는 3%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 중이다. 1위와 2위는 타타(84%)와 MG(9%)다. BYD(1%), 마힌드라(1%) 등이 뒤를 잇는다. 타타의 소형 SUV인 넥손은 24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아이오닉 5를 반녹다운(SKD) 공법으로 생산해 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 현지 기업에 맞불을 놓고 있다. 이 모델의 가격은 기아의 EV6보다 35% 이상 저렴하며 보조금을 받으면 3만 달러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투자 행보가 가속화되면서 인도 시장을 놓고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10년간 2000억 루피(약 3조2100억원)를 연 17만8000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과 전기차 충전소 구축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첸나이 공장의 연간 생산 대수는 연산 85만대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제너럴모터스(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통해 총 생산 대수를 100만대가량으로 늘릴 전략이다.

마루티스즈키는 2028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하야나의 카크호다 공장의 생산량을 100만대 늘릴 예정이다. 타타는 포드 공장 인수를 통해 최대 42만대의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마힌드라도 전기차 사업에 2500억원가량을 투자한다. 벤츠와 BMW는 전국 인도 매장에 DC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럭셔리 전기차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신차 출시도 이어진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아이오닉 5를 포함한 전기차 6종을 선보인다. 마루티스즈키는 2025년 첫 번째 전기 SUV를 내놓고 2030년까지 6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타타는 내년에 해리어 EV를, 2025년 시에라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크레타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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